지난해 LG 선발진은 2016년 두산을 우승으로 이끈 '판타스틱4'에 맞서는 '어메이징4'를 기대케 했다.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의 선발진이 기대를 모았으나, 중반 이후 흐지부지됐다.
지난 겨울 허프는 일본으로 떠났고, 올해 LG 선발진은 소사-윌슨-차우찬-임찬규-김대현으로 재편됐다. 확실한 10승 투수 허프가 빠지면서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현재 LG 선발진은 지난해 실패했던 '어메이징4'를 완성시키고 있다.
선발진의 막내 김대현이 부진으로 5월말 2군으로 내려갔으나, 소사-윌슨-차우찬-임찬규의 1~4선발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하다. LG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90으로 1위다.

특히 소사, 윌슨, 차우찬, 임찬규 4명은 300이닝 넘게 합작하며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7위인 윌슨(3.32)과 비슷한 실력의 투수 4명이 1~4선발로 뛰고 있는 셈이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LG의 상승세로 "선발들이 잘 던져주고 있다. 별로 무너지는 경우가 없다"고 칭찬했다.
# LG 1~4선발의 성적 (6일 현재)
소사 13경기 6승 3패 93이닝 ERA 1.94
윌슨 12경기 4승 3패 76이닝 ERA 3.32
차우찬 11경기 6승 4패 64⅔이닝 ERA 5.29
임찬규 12경기 7승 3패 67이닝 ERA 3.76
합계 48경기 300⅔이닝 평균자책점 3.41 (QS 32회, QS+ 17회)
소사가 매 경기 '소사이언'으로 각성한 채 괴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최고 투수로 손색이 없다. 1점대 평균자책점과 평균 7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이닝이터다. 평균 구속 150km의 강속구에 변화구 제구력까지 갖추면서 '언터처블' 구위다. 13경기에서 QS 12차례, QS+ 10차례의 어마어마한 위력투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윌슨도 꾸준하다. 12경기에서 QS는 10차례, 승운이 없었으나 평균자책점은 3.32로 안정적이다. 지난 3일 넥센 상대로 완봉승을 기록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완봉승은 소사와 윌슨이 한차례씩 기록했다.
임찬규는 기대 이상이다. 선발로 풀타임 2번째 시즌을 보내는 임찬규는 평균 구속이 140km가 안 되는 직구에도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7승을 거뒀다. 5~6이닝으로 적절하게 관리를 받으면서 점점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12경기 중에서 7차례나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차우찬은 팔꿈치 통증으로 5월초까지는 기복이 심했으나, 5월 중순부터 몸 상태가 100%가 되면서 예전 구위를 되찾았다. 최근 4경기에서는 3승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위력을 뽐내고 있다.
한편 허프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9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4월에는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으나 5월 이후로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6으로 뛰어나다. 최근 3경기에서는 21이닝 2실점으로 0.86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소사-윌슨-차우찬-임찬규(왼쪽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