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31)가 미국 언론 앞에서 처음으로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싱글A 브레이든턴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강정호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지난 2016년 12월 한국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사고로 많은 것을 잃었던 강정호는 그날 이후 술을 끊었다며 후회와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르면 강정호는 "3번째 사고를 내자마자 금주를 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정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마크 김씨가 직접 개인 운전기사 역할까지 하며 금주를 돕고 있다.

한국에서 앞선 두 번의 음주운전 사실을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와 피츠버그에 미리 밝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강정호는 "잘 모르고 했던 결정이었다. 매우 후회스럽다"고 숨기기 급급했던 과거 실수에 거듭 반성했다.
실제 강정호는 지난해 가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했을 때 팀 동료들과 럼주를 만드는 공장을 방문했지만 입에 대지 않았다. 강정호는 "그곳에 있는 누구라도 증언을 할 수 있겠지만 럼주 공장에서도 술을 마시지 않았다. 내 주변에 술이 있는 것은 괜찮지만 난 술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번의 음주운전 적발과 뺑소니 사고로 가중 처벌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취업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지난해 시즌 통째로 쉬었다. 지난 4월말 어렵게 비자를 받고 미국에 재입국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한 달간 확장 스프링 트레이닝을 소화했고, 지난 2일부터 상위 싱글A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4경기 13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 2홈런 7타점 4득점 5볼넷 3삼진 1도루 출루율 6할3푼2리 장타율 .923 OPS 1.555로 빠르게 실전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조만간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승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