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모처럼 '외인 에이스' 효과를 누리고 있다. 키버스 샘슨(27)이 한화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샘슨은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7연승을 달리며 활화산 공격력을 자랑하던 LG 타선을 압도하며 한화의 2연패도 깔끔하게 끊었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하며 에이스 위용을 뽐냈다.
샘슨이 팀의 연패를 끊은 것은 이날이 두 번째. 지난 4월25일 광주 KIA전에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5연패 탈출에 있어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LG전도 자칫 3연패로 이어질 수 있는 흐름에서 잘 끊어줬다.

이로써 샘슨은 올 시즌 13경기 77이닝을 던지며 5승5패 평균자책점 4.09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96개로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 첫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후 10경기에선 5승2패 평균자책점 2.98로 어느 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에이스 투구를 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샘슨은 한화 역대 외인 투수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은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갖고 있는 11승. 한화 최초의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외인 투수다. 그 후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 2017년 알렉시 오간도(10승)만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샘슨은 산술적으로 올해 12승이 가능하다.

평균자책점은 3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역대 규정이닝 3점대 평균자책점을 소화한 한화 외인 투수는 없다. 2007년 세드릭의 4.15가 최고 기록. 2013년 대니 바티스타(4.20), 2015년 탈보트(4.72), 2013년 대나 이브랜드(5.54), 2014년 앤드류 앨버스(5.89)로 규정이닝 투수도 많지 않았다. 샘슨은 한화 최초 3점대 평균자책점 외인에 도전한다.
투구 이닝도 벌써 77이닝을 책임졌다. 산술적으로 약 184⅔이닝까지 가능하다. 역대 한화 외인 투수 최다이닝은 2013년 이브랜드가 갖고 있다. 그해 172⅓이닝을 던졌다. 퀄리티 스타트(QS)도 샘슨이 벌써 8번을 달성했는데 2015년 탈보트의 15번이 팀 내 최다 기록. 샘슨은 19QS 페이스다.
마지막으로 탈삼진은 한화를 넘어 KBO리그 역대 최고 기록을 바라본다. 96탈삼진으로 이 부문 부동의 1위인 샘슨은 산술적으로 230개까지 가능한 페이스. 지난 1984년 롯데 최동원의 역대 한 시즌 최다 223개에 도전하고 있다. 한화 외인 투수로는 2013년 바티스타가 기록한 150개가 최다 기록이다.
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를 끝낸 샘슨. 한화 외인 투수 기록을 얼마나 바꿔놓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aw@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