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박서준과 박민영이 ‘역주행 로맨스’를 시작했다. 과연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이 역주행 로맨스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지난 6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감탄을 연발하는 나르시시스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 분)과 그의 완벽한 비서 김미소(박민영 분)가 퇴사를 두고 갈등을 빚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영준은 자기애로 자기중심에서 세상을 사는 ‘나르시시스트’의 끝판왕이다. “드릴 말씀 있다”는 김미소의 말에 “고백은 안 된다. 일로 만난 사이에”라고 단번에 말할 만큼 자신감이 차있다. 김미소는 개인적인 시간을 포기하고 그런 이영준을 9년이나 보필했다. 이영준이 부르면 자다가도 뛰쳐나오는 김미소는 이제 눈치코치에 능력치까지 최고인 ‘비서계 레전드’가 됐다.

그런 두 사람의 사이에 갑자기 등장한 ‘김미소의 퇴사’. 처음엔 “마음대로 하라”던 이영준은 김미소의 퇴사 통보를 받고 잠도 자지 못했다. 그는 김미소에게 특급 승진, 집 선물 등을 공약했지만 김미소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유는 “누군가의 비서나 가장도 아닌 김미소 인생을 찾고 싶다”는 것. 이영준은 그런 김미소의 이유에 황당해했다.

이영준은 결국 김미소를 찾아갔고, 그가 이유 중 하나로 내세운 연애와 결혼을 짚었다. 이영준은 “나 몰래 만나는 놈이라도 있냐”고 물었고, 김미소는 “새벽 6시 출근에 퇴근은 정해진 시간 없고, 자다가도 부회장님이 부르면 벌떡 일어나 나가야 하는데 연애할 시간은 있었을 것 같냐”고 되받아쳤다. “이렇게 결혼 못 하고 늙을 것 같은데 만약 나중에 내가 잘리게 되면 난 누가 책임지냐”고 그럴듯한 이유를 대는 김미소에게 이영준은 “평생 근로 보장”을 내세웠다.
자신의 삶을 찾고 싶다는 김미소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이영준다운 처사였다. 김미소는 “그건 더 싫다. 부회장님 평생 보필하며 쓸쓸히 늙어가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영준은 이 말에 결국 “일은 계속 해. 나 이영준이 결혼해주지”라며 그 자리에서 김미소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드라마 1회 엔딩부터 청혼이 튀어나온, 그야말로 ‘역주행 로맨스’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인기 웹툰 원작으로, 1회 방송 후 “웹툰 실사회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코 최고봉’인 박서준과 박민영의 케미가 호평의 가장 큰 이유였다. 나만 아는 이영준과 이영준만 알아왔던 김미소의 뒤늦은 로맨스를 두 사람이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중.
‘역주행 로맨스’라는 흥미로운 로코 드라마로 첫 발을 내딛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일단 배우들의 연기, 스피드 있는 극 전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출로 시청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이들의 역주행 로맨스를 해피엔딩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남아있다. 과연 박서준과 박민영은 시청자들의 설렘을 제대로 자극하면서 해피엔딩까지 극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