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발인듯 아닌듯? 주목받는 KIA 5+1 선발시스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6.07 13: 01

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5+1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선발등판하는 투수는 5명이지만 실제로는 6명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5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KIA의 선발진 운용의 특이함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나왔다. 선발투수 한승혁이 5회까지 잘던지다 6회 연속 볼넷으로 내주고 흔들렸다. 1-1 팽팽한 시점에서 승부처가 찾아온 것이다. KT의 중심타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을 내리고 사이드암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기영은 로하스, 황재균, 윤석민을 각각 삼진-좌익수 뜬공-1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KIA 타선은 6회부터 8회까지 10점을 뽑아내 대승을 거두었다. 임기영이 무너졌다면 승기를 잡기는 힘들었다. 

임기영은 지난 주말부터 불펜에서 대기하고 있다. 5월 30일 광주 두산전에서 7회 심동섭을 구원에 나섰다. 올해 처음으로 불펜등판이었다.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두 번째 불펜 등판에서는 완벽한 투구로 역전승에 기여를 했다. 
임기영 뿐만이 아니다. 이미 한승혁도 6월 2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중간투수로 등장했다. 1⅓이닝 2안타를 맞았고 폭투로 1실점했다. 한승혁이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약점을 보이자 선발등판이 아닌 불펜에서 대기를 시켰다. 한승혁은 4일 KT와의 수원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최근 KIA는 이처럼 선발투수를 중간으로 돌아가며 기용하고 있다. 이번에는 팻딘의 불펜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팻딘은 5월부터 부진에 빠져있다. 5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평균자책점이 8.46에 이른다. 피안타율도 높고 잘던지다 무너지곤했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 중간 투수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윤석민이 재활을 마치고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5+1 시스템이 생겼다. 김기태 감독은 주 1회씩 등판하는 6선발진을 가동하지 않고 대신 한 명의 선발투수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불펜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여기에는 양현종과 헥터 원투펀치를 제외하고 4명의 선발들이 확실한 필승카드가 아니라는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차라리 3명의 선발진을 상대 팀과 상황에 맞게 활용해 불펜까지 강화하려는 방식을 택했다. 아울러 분명히 선발진 가동의 여유는 생겼다. 무더위 승부처에서 쉼없이 달려온 양현종 혹은 헥터의 휴식을 더 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6선발진을 가동할 수도 있거나, 윤석민의 휴식기도 대비할 수 있다. 독특한 5+1 시스템이 여름승부에서 힘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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