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찾아온 승부조작 위협, 검은 유혹 박멸되지 않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7 14: 02

잊을 만 할 때 또 불길한 단어가 등장했다. 당장 드러난 혐의는 없으나 승부조작과 관련한 브로커가 다시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리그가 불안에 떨고 있다. 검은 유혹의 손길은 박멸되지 않았다.
KBO(총재 정운찬)는 “클린베이스볼 센터는 5월 초 승부조작과 관련된 제보를 접수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진행했다. KBO는 이와 관련하여 KBO 조사위원회를 통해 기초 조사를 마친 뒤 관련 자료를 5월 18일(금) 관할 경찰서에 제출, 수사를 의뢰 했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그간 일부 승부조작 브로커가 선수들에 접근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다. 이를 KBO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 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난 것은 없다는 게 KBO의 설명이다. KBO는 “제보 접수 후 전 구단에 이와 관련된 제의가 선수들에게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조사를 요청했으며, 7일(목) 현재 구단들은 선수들과의 면담까지 모두 마쳐 더 이상 문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브로커가 선수들과 접촉하려고 노력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KBO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안다”면서 “일단 KBO가 문제 사안이 없다고 밝힌 만큼 섣부른 관측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인 결과 두산 이영하가 제안을 받고 이를 단칼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브로커의 출몰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승부조작은 주로 사설 베팅사이트로부터 시작된다. 보통 돈을 대는 전주가 있고, 선수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브로커가 중간에 낀다. 브로커도 거액의 돈을 베팅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브로커는 평소 선수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한 뒤 인정을 앞세워 승부조작을 시도한다. 혹은 협박이나 물리적 위협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에 KBO와 구단은 승부조작의 뿌리이자 중간고리가 되는 브로커를 내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승부조작 적발 및 처벌 사례가 많아짐에 따라 선수들의 경각심도 예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영하도 올바른 선택과 행동을 했다. 하지만 승부조작과 관련된 브로커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것만으로도 우려스럽다.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브로커가 더 있을 수도 있고, 이들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승부조작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 철저한 교육과 예방이 필요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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