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기다림’ SK 퓨처스팀, 1군 콜업 후보 누가 있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7 12: 53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굳이 따지면 보수적인 엔트리 운영을 한다. 실제 부상이나 팀의 전략적 엔트리 교체 차원이 아닌 이상 올 시즌 특별히 1·2군 선수 순환을 한 적은 없다.
다른 팀에 비해 1군 콜업의 기회가 적다보니 강화SK퓨처스파크의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여전히 1군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은 채 성실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할 때 찾아올 1~2번의 기회를 살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2군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감을 이어가며 준비 태세를 완벽히 갖출 필요가 있다.
콜업 후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마운드에서는 우완 영건 이원준이 1순위로 뽑힌다. 일단 플로리다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완주하며 힐만 감독으로부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힐만 감독의 올해 엔트리 운영 구상에 분명 포함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유리하다. 비록 올해 1군 성적은 썩 좋지 않았으나 롱릴리프 자리에 결원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후보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성적도 좋다. 5월 20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 5월 25일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 그리고 6일 고양(NC 2군)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6일에는 제구가 크게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최고 151㎞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며 힘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에이스 김광현이 다음 주 1경기에 나선 뒤 다시 2군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 시점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은 최근 1군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는 양상이다. 힐만 감독도 6일 인천 삼성전이 끝난 뒤 이 부분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하지만 2군에도 언제든지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불펜 자원이 즐비하다. 박희수 정영일 백인식 전유수는 올해 1군 출전 기록이 있다. 구속도 자신들의 평균은 꾸준히 유지 중이다. 채병용은 2군에서 가장 꾸준하게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선수다. 적어도 불펜 결원이 생겼을 때 올릴 선수가 부족하지는 않다.
야수 쪽에서는 김강민의 이름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김강민은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타율 3할4푼4리,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7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9개의 사사구를 얻는 등 꾸준히 좋은 선구안과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도 중견수와 우익수를 폭넓게 수행하며 1군의 다양한 상황에 대비 중이다. 김강민은 몸 상태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외야 콜업 1순위다.
퓨처스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타자 중 하나인 윤정우는 타격이 필요하다면 고려할 만한 제1옵션이다.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3할8푼1리에 이른다. 4홈런과 31타점을 수확했다.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지적이지만, 타격에서는 단연 강화 최고의 선수라고 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약한 내야에서는 베테랑 이대수가 역시 좋은 감을 이어가고 있다. 내야 백업이 필요하다면 유격수와 3루수까지 다양한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이대수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좌타 거포인 박정권도 장타 능력이 살아있어 언제든지 고려될 수 있는 대상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1군 적응에 별다른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차세대 자원인 임석진 안상현 최준우는 최근 모두 1군 투어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1군 코칭스태프의 점검을 거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를 내다본 포석이다.
예비 자원들도 있다. 팔꿈치 수술 후 재활 중인 좌완 김택형은 일단 6월 말을 보고 있다. 당초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6월에는 콜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히지 않아 계획이 수정됐다. 가장 좋을 때 콜업한다는 것이 SK의 기본 계획이다. 구단이 기대 중인 비밀병기인 우완 신동훈도 13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5로 무난한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은 0.96에 불과할 정도로 힘이 붙었다. 6일 경기에서는 최고 146㎞를 던졌다. 역시 최근 1군 투어를 거쳤다.
강지광은 6일 고양전에서 최고 156㎞를 기록하는 등 구속이 더 올라오고 있다. 다만 밸런스나 변화구 등을 완벽하게 가다듬어 확실한 상수로 만든다는 게 SK의 생각이다. 기존 불펜투수들이 지칠 8월 이후 어마어마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SK는 강지광을 시즌 막판, 혹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핵심 카드로 보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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