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보다 치열하다.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 선수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피르미누는 최근 세르히오 라모스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라모스를 머저리(idiot)같다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끝났지만 리버풀과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모하메드 살라의 부상. 살라는 전반 25분 라모스와 경합을 펼치다 어깨 부상을 당했다. 치료를 받았지만 더이상 뛸 수 없던 살라는 눈물을 흘리며 교체됐다.

경기 후 대부분의 전문가는 "수비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분노한 일부 리버불 팬들과 이집트 팬들은 살라의 부상이 라모스때문이라고 맹비난했다. 심지어 라모스에 대한 살해 예고까지 이어져 라모스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에서는 살라에 이어 로리스 카리우스의 부진도 라모스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영국 'BBC'는 지난 5일 "카리우스는 결승전에 뇌진탕이 발생했다. 후반 초반 라모스와 충돌 과정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결국 라모스도 발끈했다. 그는 6일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서 "모든 것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자신을 둘러싼 음모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라모스는 "일부 사람들은 내가 살라를 상대로 부상을 유도했다고 말했다.그것도 모자라서 이제 카리우스도 나때문에 실수했다고 한다. 이제 피르미누가 내가 흘린 땀이 묻어 감기에 걸렸다고 말하면 되겠네"라고 말했다. U피르미누의 UCL 결승전 부진 역시 자신 때문이냐고 조롱한 것.
피르미누는 라모스의 발언에 대해서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생각에 그는 챔피언으로 나름대로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를 향한 발언은 살짝 머저리(idiot)같았다. 그래도 괜찮다"고 화답했다.
한편 축구계 내에서도 UCL 결승전 이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첼시의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결승전 카리우스의 부진이 뇌진탕 때문이라는 주장에 "만약 실수가 뇌진탕때문이면, 후반 카리우스의 선방은 뇌진탕 덕인가?"고 의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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