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을 안정시켜라. 신태용호가 볼리비아와 평가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1위)은 7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10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서 볼리비아(57위)와 A매치 평가전을 벌인다. 오는 11일 열릴 세네갈과의 평가전은 전면 비공개다. 볼리비아전이 마지막 공개 평가전인 셈이다.
한국 대표팀은 여러 부상 악재가 겹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수비 조직력에서는 핵심 선수인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의 낙마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왼쪽 수비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에서 전문 왼쪽 수비수로는 상주 상주의 홍철과 김민우가 포함됐다. 홍철과 김민우는 상주에서 풀백과 왼쪽 윙어로 출전하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갑작스러운 합류지만 조직력에 대해서 일단 안심할 수 있다.
박주호(울산 현대)도 비상시 왼쪽 풀백으로 나올 수 있지만, 이번 시즌 소속팀이나 신태용호에서는 주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왼쪽 풀백으로 훈련도 진행하고 있지만, 당장은 도박수에 가깝다.
홍철은 온두라스전 풀백, 김민우는 보스니아전 스리백 윙백으로 기용됐다.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단점을 노출했다.

보스니아전 한국은 측면의 에딘 비스카에서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날 선발 출전한 김민우 역시 상대 역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홍철과 김민우 두 선수 모두 국내 평가전에서 아직까지 대표팀 템포와 수비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F조에서 스웨덴(23위), 멕시코(15위), 독일(1위)과 한 조에 포함됐다. FIFA 랭킹으로 보나 전력으로 보나 한국은 부정할 수 없는 조별리그 최약체이다. 결국 어떻게든 반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신태용호의 공격은 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화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제 수비진이 후방서 제대로 지원해줘야 한다. 만약 후방이 흔들린다면, 대표팀의 창 역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신태용호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스웨덴과 경기에서 측면 수비의 중요성은 한층 올라간다.
4-4-2를 즐겨 사용하는 스웨덴은 에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지미 두르마즈(툴루즈) 두 측면 공격수를 활용해 공격을 풀어간다. 만약 측면 수비가 흔들린다면 스웨덴전 경기는 보스니아전의 재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어떻게든 수비가 안정화되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 포백 사용을 암시했다. 그러나 볼리비아전을 앞두고 홍철이 허리 근육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유일하게 남은 전문 수비수인 김민우나 '깜짝 카드' 박주호가 왼쪽 수비로 나서게 된다.
과연 신태용호의 왼쪽 수비가 볼리비아전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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