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볼리비아] 플랜 A-B 모두 실패, 색깔 없었던 신태용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07 23: 02

한국이 볼리비아전서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57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서 열린 볼리비아(59위)와 A매치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오는 11일 세네갈전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다. 볼리비아전이 본선 전에 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볼리비아전에 4-4-2를 내세웠다. 수비와 미드필드는 플랜 A였고, 앞선은 플랜 B로 시작했다. 손흥민(토트넘)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김신욱(전북)이 최전방 공격수로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호흡을 맞췄다. 좌우 측면에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지원 사격했다.

캡틴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정우영(비셀 고베)이 중원을 지켰고, 부상에서 돌아온 장현수(FC도쿄)를 중심으로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용(전북)이 포백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비셀 고베)가 꼈다.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한 볼리비아는 이날 2군급 선수들을 기용했다. 선수들이 한창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데다, 시차 적응 문제로 체력적인 부분을 생각했다.
한국은 이런 볼리비아를 상대로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본선서 만나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은 다른 차원의 전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이 빠진 것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라인업에 가까운 자원들이 선발 출격했다.
호흡이 전혀 맞지 않았다. '막내' 이승우의 플레이가 가장 눈에 띌 정도로 선수들의 발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이승우의 발에서 시작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과 이용의 크로스에 의한 김신욱의 헤더 2방이 전반 공격의 전부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문선민 대신 이재성이 들어가고, 후반 15분 이승우가 나오고 손흥민이 투입된 뒤에도 공격의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박주호의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이었다. 최근 대표팀과 소속팀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박주호는 이날 한국의 좌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공수에서 모두 반짝였다. 
한국의 플랜 A와 B는 모두 실패에 가까웠다.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볼리비아전서 숱한 과제만 남겼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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