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코앞인데...완성도 필요했던 볼리비아전 과제만 한가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6.08 05: 50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눈앞에 두고 치른 볼리비아전서 졸전을 면치 못하며 16강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FIFA랭킹 57위)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서 열린 볼리비아(59위)와 A매치 평가전서 0-0으로 비겼다. 오는 11일 세네갈전이 전면 비공개로 진행됨에 따라 볼리비아전은 본선 전에 볼 수 있는 사실상 최종 모의고사였다.
볼리비아의 전력은 한국의 본선 스파링 파트너로는 부족했다. 볼리비아는 월드컵 남미예선서 10개국 중 9위에 그쳐 본선행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한국전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내세웠다. 사실상 2군에 가까운 전력이었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서 숨길 것은 숨긴 채 전력의 70%만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공언대로 핵심 요원인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전북)이 선발 제외됐다. 수비진과 미드필드가 주축을 이룬 남은 9명은 베스트에 가까웠다.
결과도 중요했지만 내용의 완성도가 더 필요했던 한 판이다. 한국은 세네갈전을 끝으로 18일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플랜 A를 다듬고 조직력을 끌어 올릴 시간이 부족했다.
기대와는 다르게 볼리비아전의 소득은 없었다. 한국이 본선을 앞두고 실험해야 할 것도, 잘해야 할 것도, 그 어떤 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박주호(울산)의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과 막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번뜩임이 유이한 위안거리였을 정도.
통상 대회 개막을 열흘 앞두고는 전력의 90% 이상이 완성돼야 한다. 볼리비아는 만족스러운 상대는 아니었지만 '승리를 통한 자신감 회복'이라는 측면에선 의미가 있었다. 
볼리비아전서 산적한 과제만을 떠안았다.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인 황희찬(잘츠부르크)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몇 차례 번뜩이는 돌파 외에는 잦은 패스미스와 과욕으로 흐름을 끊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은 두 차례 헤더를 제외하고는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조커 활용이 유력한 문선민(인천)도 한계를 절감했다.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서 교체 출격했던 그는 이날 A매치에 처음 선발로 나섰다. 동료와 호흡이 맞지 않았고, 볼터치도 길었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무실점한 수비진도 냉정한 평가를 받기는 힘든 조건이었다. 볼리비아는 이날 잔뜩 웅크린 채로 경기에 임했다. 전반 슈팅이 1차례에 불과했을 정도로 한국의 뒷마당을 위협하지 못했다. 수비진의 핵심 자원인 장현수(FC도쿄)가 무난한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한국이 볼리비아전서 불안한 미래를 내다보며 불안감만 가중시켰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