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박서준 내 스타일NO"..'김비서가' 박민영, 이런 反캔디 여주라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6.08 06: 50

캔디와 신데렐라를 거부하는 여주인공,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가. '김비서가 왜 그럴까' 박민영이 매력 부자 여주인공 김미소로 완벽하게 분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7일 방송된 tvN 새 수목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연출 박준화, 극본 정은영)' 2회에서 김비서(박민영 분)는 자신의 퇴사를 막기 위해 "결혼해주지"라고 말한 이영준(박서준 분)의 프러포즈를 거절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 평범한 남자랑 아이 낳고 도란도란 살고 싶다"는 것. 이영준은 "김비서 지독하게 이기적이다. 9년간 하나에서 열까지 다 맞춰 일했는데 갑자기 그만 두면 내가 불편하잖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비서는 단호했다. "완전 난 회장 아들이야. 이런 느낌이었다. 이 세상 모두가 날 알아야 한다는 느낌이었다. 돈 많고 화려해 보이지만 자기 자신밖에 모른다"며 이영준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이영준 역시 자신을 위해 김비서를 곁에 두려고 했다. "나한테 김비서는 필요해. 나만을 위한 맞춤 슈트 같은 거랄까. 공장에서 찍어낸 기성품 따윈 나한테 어울리지 않고 내 눈에 차지도 않으니까"라며 자아도취에 빠졌다. 
김비서는 후임 김지아(표예진 분)에게 비서 업무를 인수하는 데 집중했다. 이영준은 "정말 내 프러포즈를 거절할 생각인가?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런 극악무도한 생각을 할 수 있지"라고 기가찰 수밖에. 
친구인 박유식(강기영 분)은 이영준에게 결혼 프러포즈가 아닌 연애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이영준은 김비서를 위해 회식까지 참석했다. 고깃집에서 위스키를 찾거나 노래방 회식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그였지만. 
오로지 김비서 때문이었다. 이영준은 직원들의 노래에 즐거워하는 김비서를 보며 "몹시 즐거워 보이는군. 역시 내가 참석해서 그런 건가"라고 말했다. 김비서가 술을 마시자 안주까지 건네며 "내가 손수 챙겨준 거야"라고 으스댔다. 
회식을 마친 뒤 이영준은 "나 오늘 엄청 스윗하지 않았나. 수고스러움을 감내하고 집까지 이렇게 데려다줬다. 앞으로도 김비서 인생에 이런 일이 가득하도록 해주지. 내가 김비서와 연애 해주겠다는 뜻이야"라고 또다시 고백했다. 
이 말에 김비서는 "부회장님은 제 스타일이 아니다. 전 첫째도 배려, 둘째도 배려, 셋째도 배려인 다정한 사람이 제 스타일이다. 제가 원치 않은 배려는 배려가 아니다. 그럼 부회장님 좋은 인연 만나세요"라고 잘라 말했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의 구도지만 김비서는 달랐다. 9년간 이영준을 보필하고 언니들의 학바라지를 하고 집안의 빚을 갚았던 그로서는 이제서라도 자신의 인생을 최우선으로 뒀다. 
이영준은 "내가 김비서 스타일이 아니라니 미쳤어? 제정신이야? 내 어디가 마음에 안 들지? 마음에 안 들 구석이 있나?"라고 문자했고 김비서는 "늘 자기 밖에 없잖아요. 혼자 결정하고 명령하면 끝이잖아요"라고 답문했다.
"전 그냥 평범한 남자와 평범한 로맨스를 바랄 뿐이다. 부회장님한테 로맨스는 무리잖아요. 본인과의 로맨스라면 모를까. 덧붙여 배려라곤 하나도 없고"라고 독하게 답을 보내기도. 
이영준은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내 앞에서 배려에 대해 꺼내선 안 되는 사람이 둘 있다. 한 명은 형, 한 명은 김미소다. 기억해둬"라고 의미심장한 문자를 보냈다. 김미소는 의아할 따름이었다. 
다음 날부터 이영준은 김비서를 놓아주려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지아에게 한 달간 김비서의 업무를 보조하며 인수인계 받는 척하라고 지시해 눈길을 끌었다. 한 달 동안 확실하게 김비서를 곁에 잡아두겠다는 의지였다. 
당차고 똑똑한 김비서는 이영준 뿐만 아니라 안방 시청자들에게도 호감 그 자체였다. 부회장과의 로맨스를 꿈꾸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일궈가는 인물이기 때문. 박민영이 사랑스럽게 그리는 것도 한몫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2회 만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유다. /comet568@osen.co.kr
[사진] '김비서가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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