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꺾는' 신태용호, 16강보다 납득할 수 있는 경기가 필요하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6.08 06: 00

신태용호가 좀처럼 축구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팬들의 기대감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시종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고도 속 시원한 플레이는 나오지 않았다.
팬들은 그동안 줄곧 '테스트'를 앞세운 평가전에 실망감이 컸다. 결과를 떠나 경기력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 때문에 18일 가질 스웨덴을 불과 열흘 남기고 치르는 이날 평가전에 기대를 가졌다.

최종엔트리 23명이 확정된 후 처음이자, 공개적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평가전이기도 했다. 더구나 전력을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어떤 것들을 보여줄까'하는 설렘도 있었다. 
신태용 감독도 볼리비아전에 대해 "베스트 11의 60~70%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수비조직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고 가상의 스웨덴으로 보고 전방 압박보다는 포메이션을 잡는데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한수아래 볼리비아를 상대로 보여준 대표팀의 이날 경기력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기대를 가졌던 팬들에게 실망감을 더 키웠다는 평가를 들어야 했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몸 상태가 무거웠고 보이지 않는 실수도 있었다"면서도 "여유를 갖고 만들어 가면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이날 공격 선발라인업에 손흥민-황희찬 조합이 아닌 김신욱-황희찬을 투톱으로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트릭(속임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팬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이런 식의 트릭과 테스트를 반복할 거라면 굳이 외국 대표팀을 돈들여 불러 올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국내 K리그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무대를 앞두고 위장 등번호나 출전 선수 속임으로 정말 우리 대표팀의 전력이 숨겨지는 것인지, 과연 F조 최하위로 예상되는 우리 대표팀이 그럴 만한 입장에 있는 것인지 판단조차 서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결국 팬들에게 기대감보다 실망감을 더 키우고 있는 대표팀이 되고 있다. 정말 '통쾌한 반란'이 일어나면 기쁘겠다. 그게 아니라면 뒷수습은 어떻게 할지, 다음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어떻게 끌어올릴지 걱정스럽다.
축구팬들은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포지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대표팀다운 경기로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길 바라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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