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는 8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열세를 보였다. 4월 잠실 3연전과 5월 포항 3연전 모두 루징 시리즈로 마감했다. 삼성-LG 3연전은 키워드가 다양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을 노리는 박해민(삼성)과 오지환(LG)의 활약 여부다. 선동렬 대표팀 감독은 병역 등 기타 요소를 제외하고 선수들의 기량과 팀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보겠다고 천명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들이 우선권을 얻을 전망이다. 병역 문제가 걸려 관심을 모으는 오지환과 박해민도 일단 레이더에 포함될 만한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중인 박해민은 최근 10경기 타율 3할4푼9리(43타수 15안타) 1홈런 9타점 10득점 1도루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비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공격적인 파괴력이 다른 외야수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대수비 및 대주자 요원으로는 박해민 만한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어차피 좋은 외야수들이 있다. 박해민이 주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단기전에서 경기 막판 수비와 주루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수비와 주루 모두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인 박해민같은 선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지환의 방망이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10경기 타율 3할9푼4리(33타수 13안타) 3타점 8득점으로 LG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요즘처럼 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내가 대표팀 감독이라면 오지환을 뽑겠다"면서 "수비는 어깨가 강하고 타격도 3할 가까이 치고 있다. 도루 능력도 갖춰 대주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일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이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할 태세다.
FA 영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강민호(삼성)와 김현수(LG)의 활약 또한 관심을 모은다.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유니폼을 갈아 입은 강민호와 김현수는 절정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이맛현'(이맛에 현질(돈을 쓰다)한다는 의미의 신조어)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강민호와 김현수는 그동안 프로 구단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은 적은 없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뛰면서 친분이 두텁다. 이번 3연전은 우정의 대결이기도 하다.
2016년까지 삼성 지휘봉을 잡았던 류중일 감독이 LG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다. 삼성 감독 시절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을 이끄는 등 왕조 건설에 큰 공을 세웠다. 류중일 감독 또한 여느 원정 경기와는 달리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