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원투펀치가 3년째 풀가동 하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7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8승을 낚았다. 최근 2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전날에는 헥터가 8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 승리를 따냈다. 올들어 나란히 승리를 따낸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이다. 작년 동반 20승 원투펀치로 재결합했다.
양현종은 꾸준하게 우등성적을 내고있다. 13경기에서 89⅔이닝을 던졌다. 단 한번도 5회 이전에 강판한 적이 없다. 경기당 6⅔이닝을 소화했다. 9번의 퀄리티스타트(QS)와 6번의 QS+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1위(8승)과 평균자책점 4위(2.81)에 올라 있다. 이제는 컨디션이 여의치 않아도 나름의 해법을 찾아 호투하는 절정기에 올라있다.

헥터도 승승장구 모드에 진입하면서 원투펀치의 힘이 세졌다. 개막 초반 대량실점을 하며 우려를 낳았지만 어느새 에이스로 돌아왔다. 최근 4경기 모두 승리하며 7승까지 달렸다. 4경기 평균자책점이 1.47에 불과하다. 위기에서 득점타와 피안타율이 확 줄었다. 13경기 80이닝을 던져 꾸준함을 잃지 않았다. 생기 없던 그의 눈빛도 다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두 투수는 3년째 빠짐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헥터는 지난 2년 동안 31경기-30경기, 양현종은 2014년부터 29경기-32경기-31경기-31경기를 던졌다. 2016년 헥터는 15승, 양현종은 득점지원이 부족해 10승을 따냈다. 2017년에는 나란히 20승을 따냈다.
올해 역시 한번도 쉬지 않고 사이좋게 13경기씩 소화했다. 5월 이후 10승을 합작하며 KIA 마운드를 힘차게 이끌고 있다. 작년의 동반 20승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 앞으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거의 이겨야 가능하다. 목표치를 살짝 낮춘다면 동반 15승은 도전해봄직하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하다.
얼마전 챔스필드를 찾은 어느 감독은 "한 시즌을 크게 보면 승리를 못하더라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선발투수가 있어야 마운드가 원할하게 돌아간다. KIA의 헥터와 양현종처럼 해주면 감독들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평가했다. 실로 부러움을 안겨주는 KIA의 원투펀치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