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키스톤 콤비는 10개 구단 중 가장 어리다. 유격수 하주석(24)-2루수 정은원(18).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젊은 키스톤 콤비를 향해 "유격수와 2루수는 걱정없다. 10년은 갈 거 같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신인 정은원은 국가대표 베테랑 정근우(36)를 지명타자로 밀어냈다. 정근우가 시즌 초반 잦은 실책으로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자, 정은원이 5월 중순부터 2루수로 출장하기 시작했다. 시즌 29경기에 출장했는데, 2루수로 15경기 선발 출장이다. 최근에는 수비 많은 놓고 보면 2루 자리를 굳힌 모양새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놀라운 수비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LG와의 3연전을 치르면 정은원의 이름만 나오면 칭찬일색이었다. 한 감독은 "보고 있으면 그저 예쁘다"며 "어린 선수답지 않게 당차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칭찬했다.

또 '초반보다 타격의 파워도 좋아졌다'는 말에는 "스프링캠프 때랑 비교하면 지금 몸이 좋아졌다. 타구 비거리와 펀치력이 향상됐다"며 "눈을 감았다 뜨면 달라지는 거 같다. 매 경기 업그레이드 된다"고 성장 속도에 감탄했다. 정은원은 시즌 타율 2할8푼1리(64타수 18안타), 최근 10경기에서는 3할4푼3리(35타수 12안타)로 좋다.

정은원을 향해서는 칭찬이라면, 하주석에게는 격려의 말이 많다. 하주석이 타격에서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방망이가 안 맞고 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에는 9번타순에 놓고 있다.
하주석은 유격수 자리에서 477⅓이닝을 소화, 10개 구단 내야수 중에서 2번째로 많은 수비 이닝을 뛰고 있다. 풀타임 3시즌을 뛰고 있는 하주석은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다. 다만 7일 잠실 LG전에서 두 차례 1루 송구가 빗나가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이미 병역 의무를 마친 하주석은 한화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년간 2할7푼~2할8푼대 타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하주석은 7일까지 타율 2할3푼1리 5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7일 LG전에서 2회 2사 2루에서 모처럼 적시타로 타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규정타석을 채운 58명 중 타격은 57위, 출루율(.272)과 장타율(.335)은 모두 최하위다. 선구안을 더 집중해서 타격에서 조금 활로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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