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성적 영향’ 올스타 투표, 두산 vs 한화 구도 굳어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9 07: 00

역시 팬들은 성적에 응답한다. 2018년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도 1·2위 팀들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드림올스타는 두산, 나눔올스타는 한화의 강세가 도드라진다.
현재 진행 중인 KBO 리그 올스타 투표를 살펴본 결과(KBO 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준), 드림올스타는 두산 소속 선수들 9명, 나눔올스타는 한화 소속 선수들 7명이 1위를 지키고 있다. KBO 리그 공식 앱, KBO STATS 앱의 결과를 합산해도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 선수들은 투수 세 자리(선발 린드블럼·중간 박치국·마무리 함덕주), 포수(양의지), 2루수(오재원), 유격수(김재호), 외야수(박건우 김재환), 지명타자(최주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권과의 격차도 제법 벌어졌다. 1루수 부문의 이대호(롯데), 3루수 부문의 최정(SK), 외야수 부문의 손아섭(롯데) 정도가 비 두산 선수들이다.

돌풍의 주인공인 한화도 올스타 흥행을 예감하고 있다. 한화는 마무리투수(정우람), 중간투수(서균), 포수(최재훈), 1루수(김태균), 3루수(송광민), 외야수 두 명(호잉 이용규)에서 1위다. LG가 김현수 박용택 오지환을 1위에 올려두고 있고 포수 부문에서 유강남이 최재훈과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역시 한화의 강세가 도드라진다. 오히려 하주석 이성열 정근우는 1위와 큰 차이가 없어 뒤집기도 불가능하지 않다.
성적이 팬심을 부르고, 팬심이 올스타 투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두산은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며 20승, 30승, 40승 고지를 모두 선점했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한용덕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을 끌어올리면서 관중석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올스타 투표가 인기팀 선수들에게 유리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인기팀 중에서도 성적이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최고 인기팀 중 하나인 KIA는 올 시즌 예년보다 못한 성적이 투표 결과로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 한화, LG의 강세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셈이다.
물론 6월 29일까지 투표가 이어져 앞으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 여기에 최종 명단은 팬투표 70%에 선수단 투표 30%가 합산된다. 팬투표 결과가 그대로 선발 라인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막판까지 경합할 포지션도 더러 보이는 점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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