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주사 치료를 받고 당분간 휴식이다.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처럼 수술 없이 부상을 달고 뛸 수 있을까.
LA 에인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오른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2도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앞으로 3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오타니는 8일 LA에서 부상 부위에 가가혈치료술(PRP, platelet-rich plasma)을 받았고 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 3주 후에 재검진을 받고 부상 회복 상태를 검진할 계획이다.
오타니의 팔꿈치 상태는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어느 정도 손상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야후스포츠는 '오타니가 UCL 부상으로 인해 PRP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LA 에인절스의 빌리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는 UCL 손상 단계가 가장 경미한 1도 염좌 단계로 PRP 주사 치료를 받았다. 공을 던지는 데 문제는 없다"고 확인해줬다.

개막 2달이 지나고 오타니의 팔꿈치 상태는 2도 염좌로 악화된 것이다. 1도 염좌 수준이라면 계속해서 피칭하는데 큰 문제가 없겠지만, 2도 염좌라면 상황이 다르다.
오타니느 지난 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4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에는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길게 던지지 못했다.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가 물집 외에도 팔꿈치가 조금 뻣뻣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며 "앞으로 48시간~52시간 동안 오타니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회복에만 전념할 것이다. 이후에 컨디셔닝 요법 뿐만 아니라 우리의 퍼포먼스 스태프의 치료 요법을 받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나카처럼 일부 투수들은 팔꿈치 수술을 받지 않고 UCL 부분 파열을 안고서 투구할 수 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나카는 적절한 휴식과 주사 치료를 병행하면서 4년 연속 12승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4.79로 높은 편이지만, 7승 2패를 기록 중이다.
ESPN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오타니와 같은 팔꿈치 2도 염좌 부상를 당한 빅리거 투수 33명 중 16명이 수술대에 올랐다고 한다. 17명은 다나카처럼 주사 치료를 통해 회복했다.
100년 전 베이브 루스처럼 투타를 병행하며 메이저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오타니가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