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잉도 지쳤다, 한화 타선 '6월 고비' 현실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0 06: 05

제라드 호잉도 지쳤다. 한화 타선에 6월 고비가 현실로 다가왔다. 
한화는 지난 9일 대전 SK전에서 2-4로 패했다. 마운드는 9회까지 1점으로 막아냈지만 타선이 1점에 그쳤고, 연장 접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마지막 10회 2사 1·2루에서 호잉이 좌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지만 워닝트랙 앞에서 뜬공으로 잡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외야에서 맞바람이 불었지만 호잉의 힘도 떨어진 기색이 역력하다. 6월 8경기에서 호잉은 29타수 7안타 타율 2할4푼1리 1홈런 4타점 OPS .682에 그치고 있다. 안타 7개 중 장타는 2루타·홈런 1개씩뿐. 내야 안타가 2개나 있다. 시원한 정타가 별로 없다. 

볼넷 3개를 골라낸 동안 삼진은 12개를 당했다. 바깥쪽 흐르는 변화구와 하이 패스트볼에 약점을 드러내며 삼진이 증가했다. 시즌 전부터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상대팀 분석도 있겠지만 호잉도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왔다. 
호잉은 팀의 62경기 중 60경기를 출장했다. 외야 수비도 504이닝을 소화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워낙 부지런한 선수라 체력소모가 크다. 팀 사정상 관리도 해주기 어렵다. 한용덕 감독은 "호잉을 쉬게 해주고 싶지만 빠지면 수비가 약해진다"고 말했다. 
호잉도 사람인 이상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있기 마련이다. 매 경기 잘할 수 없다. 지금까지 아주 잘해왔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점이다. 문제는 한화 타선이 지금 처해있는 상황이다. 호잉마저 살아나지 않으면 득점을 빼내기 어렵다. 
최근 한화 타선에선 이성열·백창수만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침체가 너무나도 깊다. 최재훈(.185) 최진행(.187) 하주석(.231)은 시즌 내내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용규도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6푼2리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송광민도 6월 5경기에서 2할5푼. 시즌 전체로 봐도 한화 타선은 팀 타율(.274) OPS(.747) 모두 9위에 그칠 만큼 힘이 떨어진다. 
김태균(종아리) 정근우(치골) 양성우(내복사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완전체 타선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김태균은 지난 5일 일본에서 치료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아직 배트를 잡지 못했다. 김태균과 양성우의 복귀 시기는 다음달 초로 예상된다. 정근우는 빨라야 전반기 막판에 올 수 있다.
결국 6월은 지금 선수들로 버텨야 한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타격 침체이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쉽지 않다. 호잉의 짧은 부진도 6월 한화에는 치명적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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