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집사부일체' 11번째 사부로 등장했다. 박지성은 자신의 축구 인생부터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감동 이벤트를 안겨 아내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아내는 그때의 상황을 회상하며 "비현실적이었다"고 말했다.
10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축구 레전드 박지성이 사부로 출연했다. 이날 제자들은 사부를 맞추기 위해 유재석과 통화했고, 유재석은 "나보다 유명하신 분이다. 그 분이 화를 내는 것을 본 적 없다"고 힌트를 줬다.
이어 박지성이 등장했고, 제자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상윤은 "사부님을 만나는 것을 모든 남자들의 로망일 것이다"고 말했고, 이승기는 "꼭 뵙고 싶었던 분이다"고 좋아했다.

박지성은 자신의 이름을 건 유소년 축구 센터로 제자들을 안내했다. 그 곳에는 자신의 사무실 뿐 아니라 박물관도 있었다. 거기에는 히딩크가 박지성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가 보관돼 있었고, 히딩크는 "부상을 딛고 팬들에게 투혼을 보여줘 고맙다"고 적었다.

박지성은 "처음 네덜란드로 갔을 때 많이 힘들었다.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안 돼 경기가 잘 안풀렸고, 홈 팬들까지 야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투혼으로 점점 홈팬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다. 그는 "야유가 환호로 바뀌었을 때, 울컥했다기 보다 '야유할 땐 언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땐 어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제자들은 박지성과 2002년 감격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박지성은 "이 장소가 더 특별한 이유는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연애 때 사진을 벽에 붙여두고 이 곳에서 편지를 읽고 꽃다발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의 아내 김민지와 전화통화를 했다. 김민지는 "당시 오빠가 무릎을 꿇고 프로포즈를 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하는 선수가 결혼하자고 하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오빠가 편지를 읽는데 눈물을 펑펑 흘렸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편지에 그 동안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였는데, 이제 당신이 내 인생의 전부다라는 내용을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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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집사부일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