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태극마크' 사연 많은 첫 국가대표 선수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1 17: 41

우여곡절 끝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KBO는 11일 선동렬 국가대표팀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 발표했다. 양현종(KIA) 차우찬(LG) 양의지(두산) 최정(SK) 박병호(넥센) 손아섭(롯데) 김현수(LG) 등 국가대표 단골손님들도 있었지만 첫 태극마크를 단 새내기들도 있었다. 
성인 A급 국가대표팀 발탁을 기준으로 투수 이용찬·박치국(이상 두산) 임찬규·정찬헌(이상 LG) 최충연(삼성) 박종훈(SK), 내야수 안치홍(KIA) 오지환(LG), 외야수 김재환(두산) 박해민(삼성) 등 10명이 첫 국가대표 발탁. 전체 엔트리 24명 중 41.7%의 비율이다.  

가장 주목받는 첫 대표팀 승선자는 김재환이다. 지난 2011년 상무 시절 야구월드컵에 참가한 바 있지만 A급 국제대회는 아니었다. 당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이듬해 징계를 받기도 한 김재환은 2016년부터 리그 최고 거포로 성장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꾸준함을 유지하며 A대표팀에도 뽑혔다. 과거 금지약물로 팬들의 질타를 받는 그로선 이미지 쇄신 기회. 
안치홍은 4년 전 아픔을 씻었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2차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같은 2루 포지션에서 서건창·오재원에게 밀렸다. 시즌을 마친 뒤 군복무를 해결하기 위해 경찰야구단에 입대했다. 재대 후 꾸준히 발전을 거듭했고, 올해 리그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4년 전에는 탈락했지만 이번엔는 무난하게 대표팀에 이름을 승선했다. 
시즌 전부터 아시안게임 여부가 관심을 모은 오지환과 박해민도 대표팀 첫 발탁이다. 나란히 1990년생인 두 선수는 군입대를 미룰 수 없다. 경찰·상무야구단 복무 기회도 날아갔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배수의 진을 쳤고, 개인 최고 시즌을 보내며 벼랑 끝 기회를 살렸다. 논란도 많았지만 실력으로 이겨냈다. 
이용찬은 지난 2013년과 2017년 두 번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바 있다. 그러나 두 번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했다. 뜻하지 않은 불운으로 대표팀 기회를 날렸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 다시 기회가 왔다. 올해 최고의 토종 선발 요원으로 자리매김하며 선발투수로 대표팀 기회가 왔다. 
이용찬과 함께 임찬규도 우완 정통파 선발 요원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박종훈은 리그에 몇 없는 언더핸드 투수로 국제대회에 더 유용할 타입이다. 올해 첫 풀타임 마무리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찬헌도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불펜의 영건으로 떠오른 최충연과 박치국도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waw@osen.co.kr
[사진] 김재환-안치홍-오지환-박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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