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안 풀,린다. 한화의 거포 최진행(33)이 두 번째 2군행 조치를 받았다. FA 시즌이라 더 치명적이다.
한화는 경기가 없는 10일 휴식 일에 최진행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16일 1군 복귀 이후 26일 만에 다시 엔트리 말소.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2군행일 정도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데뷔 첫 FA 자격을 앞두고 부진의 연속으로 속을 태우고 있다.
최진행은 올해 한화 주장으로 임명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큰 활약이 기대됐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3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막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개막엔트리에 제외됐고,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1군 26경기에서 75타수 14안타 타율 1할8푼7리 3홈런 5타점 8득점 10볼넷 32삼진 OPS .624. 5월 1군 복귀 후 에도 16경기에서 46타수 10안타 타율 2할1푼7리 2홈런 3타점 5득점 5볼넷 15삼진 OPS .699로 나아졌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이었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 스타일로 5월부터 살아날 것이란 믿음이 있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코칭스태프에서도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심리적으로도 쫓겼다. 올해 득점권에서 23타수 2안타 타율 8푼7리에 삼진 15개를 당했다. 찬스에서 대타로도 쓰기 어려웠다.

결국 한용덕 감독은 두 번째 2군행 결단을 내렸다. 팀의 주장이라 최대한 믿고 기다렸지만 반등은 없었다. 최근 들어 백창수의 타격감이 상승하며 좌익수 자리를 꿰찼고, 최진행의 활용도도 떨어졌다. 외야 백업으로는 수비가 좋은 김민하가 있다. 대타로 가치를 증명해야 했지만 대타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강렬한 모습을 못 보여줬다.
한화는 김태균(종아리) 정근우(치골) 양성우(내복사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타선의 힘이 떨어진 상황, 최진행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절실했다. 그러나 지난 9~10일 대전 SK전에서 연이틀 결장했다. 경기 전 특타로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최진행은 첫 FA 자격을 위한 1군 등록일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한 시즌으로 인정받는다. 현재까지 1군 등록일수가 44일로 101일을 더 채워야 한다. 2006년 이전 입단 선수인 최진행은 정규시즌 팀 경기수의 ⅔이상 출전해도 FA가 가능하다. 96경기 이상 뛰어야 하는데 남은 1군 81경기 중 55경기를 나와야 한다.
지금 성적이라면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 않다. 속이 타들어가는 FA 시즌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