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대표팀 승선 제로' KT, 눈에 밟히는 고영표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6.12 06: 05

"뽑힐 줄 알앗는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kt wiz의 한 관계자는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선동렬 감독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코치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이 발탁된 가운데 사이드암 투수로 승선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고영표(KT)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4.57의 성적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득점 지원이 3.38점에 불과해 패전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6으로 토종 선발 투수 중 네 번째로 낮았다.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5월 등판한 5차례의 선발 등판에서는 33⅓이닝 15실점(1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토종 선발 투수 중에서는 5경기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한 양현종(KIA)에 이은 두 번째다. 속구로 던지는 투심에 힘이 붙었고,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더욱 날카로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동렬 감독은 KT 선수가 한 명도 없는 이유에 대해서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실력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임기영(KIA), 박치국(두산), 박종훈(SK)이 사이드암·언더 투수로 이름을 올린 선수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뜻이다.
프로 입단 후 태극마크를 단 경험이 없는 만큼 고영표도 이번 대표팀 승선에 많은 욕심을 내비쳤다.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는 대표 선수로 나와 '각 팀 별 아시안게임에 나갔으면 좋을 선수'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내가 다녀오겠다. KBO 야구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금메달 꼭 따오겠다"는 당찬 답을 해 박수를 받았다.
당찬 각오가 헛되지 않게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끝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고영표와 KT 모두 씁쓸함을 감출 수 없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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