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로사리오, 가네모토 “1군 합류 시점 몰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3 05: 42

2군서 절치부심 중인 윌린 로사리오(29·한신)의 1군 복귀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확실히 시즌 전의 신뢰도와는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감독은 11일 ‘산케이 스포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사리오의 복귀 시점에 대해 “공을 잘 골라 변화구를 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복귀 시점은)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로사리오는 지난 3일 2군으로 내려갔으며, 13일부터는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네모토 감독은 등록 가능 시점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확답을 주지 않았다.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로사리오는 2군에서 한결 나은 스윙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로사리오의 훈련 성과는 가네모토 감독에게 빠짐없이 보고된다. 그러나 가네모토 감독은 ‘변화구 공략’이라는 대전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군에 올릴 생각이 없다는 뜻을 넌지시 내비친 것이다.

올해 한신과 거액의 계약을 맺고 개막 4번 타자로 출전한 로사리오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강등 전까지 48경기에서 타율 2할3푼에 그쳤다. 그렇다고 장타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4홈런에 머물렀다. 설상가상으로 한신 타자들이 집단 난조에 빠지며 로사리오의 부진이 도드라진 측면도 있다. 가네모토 감독의 언론 인터뷰를 보면 점점 힘이 빠지는 신뢰를 엿볼 수 있다.
로사리오의 부진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신은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던 에프렌 나바로(32)와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포지션이 1루라는 점에서 여차하면 로사리오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다. 가네모토 감독과 한신 구단이 로사리오의 부진을 예상보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한신으로서는 로사리오가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3억5000만 엔(추정치)의 연봉을 받는 로사리오의 실패는 곧 구단의 큰 실패다. 여기에 나바로 또한 서류 작업 등 몇몇 절차가 필요해 당장 합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더 빨리 전력에 가세할 수 있는 선수가 로사리오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 또한 12일 “새로운 용병(나바로)의 동향과 관계없이 로사리오의 상태만 좋아지면 1군에 귀환시킨다는 게 (구단) 방침”이라고 설명하면서 “심각한 빈타에 빠져 있는 한신 타선이다. 그 원인이 된 것이 바로 로사리오다. 역시 주포가 없는 상태에서 우승 탈환은 노릴 수 없다. 하루의 빨리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는 게 경영진의 소원”이라고 설명했다. 로사리오가 감독 및 구단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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