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성공’ 마이콜라스-히라노, NPB 자존심 세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3 05: 41

일본프로야구에서 태평양을 건넌 두 투수가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 마일스 마이콜라스(30·세인트루이스)와 히라노 요시히사(34·애리조나)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는 모두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이제는 팀 마운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마이콜라스는 12경기에서 79⅓이닝을 던지며 7승1패 평균자책점 2.27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96에 불과하다. 히라노 또한 불펜에서 31경기에 나가 12홀드 평균자책점 1.61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WHIP는 0.93으로 리그 정상급이다.
마이콜라스는 메이저리그(MLB) 복귀에 성공하며 꿈을 이뤘다. 2012년 샌디에이고에서 MLB에 데뷔한 마이콜라스는 2014년까지 4승에 머물며 한 차례 실패를 맛봤다. 그러나 2015년 요미우리에 입단한 뒤 기량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3년간의 호성적을 앞세워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총액 155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한 히라노도 ‘도전’을 대전제로 내세우며 애리조나와 계약을 맺었다. 전성기에서 다소 내려오는 듯한 기미도 있었던 히라노는 2년 600만 달러의 제안에 손을 잡으며 MLB 무대를 노크했다. 점점 나아지는 투구 내용으로 최근 1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투수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도 마이콜라스의 투구를 극찬하고 나설 정도다. 마르티네스는 7일 MLB 네트워크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마이콜라스의 영입은 도박이 아니다. 일본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고,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황하는 기색이 없는 진정한 베테랑이다”면서 “(세인트루이스에서) 만약 지금 중요한 경기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면 나는 마이콜라스를 선택하겠다”고 호평했다.
히라노의 무실점 행진도 눈이 부시다. 히라노는 5월 7일부터 6월 11일까지 16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만 따지면 제레미 제프리스(밀워키·23경기), 브라이언 던싱(시카고 컵스·17경기)에 이은 리그 3위 기록이다. 제프리스와 던싱의 기록은 이미 중단됐다. 히라노가 시즌 최고 기록에 도전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2년 1550만 달러 선수인 마이콜라스는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1.8을 기록 중이다. 일반적인 평가 기준으로 환산할 때 지금부터 남은 계약 기간을 던지지 못해도 충분히 연봉값은 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계프로젝션 ZiPS의 마이콜라스 올해 예상 성적은 5승5패 평균자책점 3.91, WAR은 1.5였다.
히라노는 아시아 선수 최고 불펜 자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2승3패 평균자책점 4.15를 예상한 ZiPS의 분석을 무색케 하고 있다. 물론 MLB의 분석이 집요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두 선수가 현재의 성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더없이 좋은 출발을 알렸다는 점 자체는 인정할 만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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