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6월' 롯데 하위타선, 화력 고민은 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16 06: 11

롯데 자이언츠 6월의 타선은 뜨거움 그 자체다. 그런데 중심 타자들의 활약도 훌륭하지만, 고민거리였던 하위 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다.
롯데는 6월 한 달 간 6승6패를 기록 중이다. 불안한 불펜진(평균자책점 8.77)의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패한 경기들 중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경기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롯데는 6월을 5할 승률로 버텨가고 있다. 
사실 6월의 롯데를 이끌고 있는 요소는 타선이다. 6월 한 달 간 팀 타율 3할1푼9리를 기록하고 있고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926에 달한다. 팀 타율은 6월 리그 2위, OPS는 리그 1위다. 타선의 생산력은 나무랄 곳이 없다. 

손아섭(타율 .400 3홈런 8타점 OPS 1.192), 이병규(타율 .348 1홈런 8타점 OPS 1.005), 채태인(타율 .333 2홈런 7타점 OPS .909), 전준우(타율 .333 2홈런 7타점 OPS .909), 이대호(타율 .311 5홈런 13타점 OPS 1.093) 등 중심 타자들의 활약은 당연했다. 그러나 이들만의 화력으로 6월의 뜨거운 타선을 만들 수는 없다. 하위 타선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지금의 화력이 완성될 수 있었다. 롯데의 6월 하위 타선(6번~9번) 타율은 3할3리로 리그 1위다.
하위 타선에서 화력의 화룡점정을 찍고 있는 선수는 앤디 번즈다. 번즈는 6월 타율 3할8푼1리 4홈런 13타점 OPS 1.231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중심타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8일 사직 KIA전에서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린 바 있고, 지난 14일 사직 삼성전과 15일 문학 SK전에서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특히 15일 경기에서는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을 쓸어 담는 등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하위 타선에서 번즈의 활약 여하에 따라 팀 타선이 갖출 수 있는 화력 자체가 달라질 수 있음을 누누히 강조했던 조원우 감독의 생각이 현 시점에서는 맞아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본기도 6월 타율 3할2푼4리 8타점 OPS .854의활약을 펼치고 있고, 포수 김사훈도 한정된 기회에서도 타율 3할5푼3리 3타점 OPS .860로 쏠쏠한 활약에 가담했다. 문규현도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지만 1홈런 6타점의 기록을 남겼고 수비 불안으로 2군행을 통보 받은 한동희도 공격에서는 홈런 2개에 8타점 OPS .999를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하위 타선에 대한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시즌에 돌입해서 고민은 여과없이 현실이 됐고, 9이닝 가운데 하위 타선이 나오는 3이닝 정도가 '자동 삭제'되는 현실과 마주했다.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의 선수를 맞바꾸며 하위 타선을 조금 강화시키는 고육책을 써보기도 했지만 한시적이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하위 타선의 활약이라면 조원우 감독의 고민도 조금은 덜어질 수 있을 듯  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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