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르투갈] 무적함대, 로페테기 감독 공백은 없었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6.16 05: 01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스페인은 16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지며 조별리그 B조 공동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모로코를 상대로 1-0으로 승리한 이란.
스페인은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 '강적' 포르투갈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한숨돌렸다. 소방수로 등판한 페르난도 이에로 감독이 무난한 데뷔전을 가졌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스페인 대표팀은 내홍에 시달렸다. 훌렌 로페테기 전임 감독은 월드컵이 코 앞인 시점에서 레알 마드리드 부임을 발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3일 레알과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이후 감독으로 부임한다고 발표하자, 스페인 축구 협회는 분노했다.스페인 축구협회는 레알에 사전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해다고 주장했다. 이후 14일 세르히오 라모스, 안드레아 이니에스타 등 선수들의 반대에도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을 강행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 이후 후임으로는 스페인 축구협회의 단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에로가 투입됐다. 스페인의 주장 라모스가 포르투갈전 공식 미디어 행사에서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 이후 대표팀 내의 우울한 분위기는 장례식장과도 같다"고 말할 정도로 무적함대는 흔들렸다.
만약 포르투갈전을 패한다면 로페테기 감독의 경질에 대한 책임설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 이날 경기도 시작은 불안했다. 전반 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빠르게 페널티킥으르 허용하며 흔들렸다.
코스타가 금방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전반 43분 수호신 다비드 데 헤아의 실책으로 호날두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1-2로 뒤진 채 전반을 종료했다.
위기의 순간. 스페인 선수들이 분전했다. 코스타가 후반 10분 만회골을 터트린데 이어 13분 나초가 역전골을 터트렸다. 리드를 잡은 스페인은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났다. 
이에로 감독 체제에서도 스페인의 패스 축구는 여전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비록 후반 43분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스페인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내홍을 이겨내고 8년 만의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무적함대' 스페인이 과연 러시아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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