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불운이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팻딘(29)이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팻딘은 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동안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5회 도중 강판의 수모를 덜어내며 최근 경기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었다. 퀄리티스타트는 지난 5월 10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6⅔이닝 2실점 이후 36일만이다. 그러나 이날도 승리 대신 패전을 안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결국 4월 22일 두산전 이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팻딘은 올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4경기에 출전해 2승3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6회에 그쳤다. 피안타율이 3할1푼4리, WHIP는 1.52에 이른다. 10개 구단 20명의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다. 3월 27일 삼성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6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작년 후반기 에이스급 투구를 잇는 듯 했다. 4월은 5경기 등판에서 세 차례 QS에 성공하는 구위를 보였다. 그러나 5월 들어 급격히 부진에 빠졌다. 5경기에서 승리없이 평균자책점 7.53에 그쳤다.
승리요건을 채우고 내려간 상황에서 5번이나 불펜투수들의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따내지 못한 불운이 컸다. 실력은 물론 불운이 겹치면서 두 달 가깝게 승리를 못했다. 이날도 호투를 했지만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은 여전했다.
그나마 이날의 반등 투구는 수확거리이다. 부진한 투구가 이어졌다면 선발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임기영이 불펜으로 빠져있지만 언제든지 선발진에 합류가 가능하다. 팻딘이 다음 등판에서는 불운을 털고 두 달만에 승리를 낚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