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28·CSKA 모스크바)의 부상 정도가 가볍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적어도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인 이집트전 결장은 확실시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회 개막전에서 러시아의 대승(5-0)을 이끈 주역인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골로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훈련 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고예프의 부상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는 우리도 확실히 모른다. 다만 열흘 정도가 걸릴 수 있다고 들었다. 자고예프가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대표팀의 중원을 이끄는 자고예프는 사우디와의 개막전 당시 전반 23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상대와 특별한 신체적 접촉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공격 전환을 위해 뛰어다가 갑자기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자고예프는 즉시 데니스 체리세프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교체로 들어간 체리세프가 두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이미 러시아 축구협회는 검진 결과 자고예프의 햄스트링에 부상이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는 20일 이집트와 조별예선 두 번째 경기를 펼치며, 25일 우루과이와 조별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예상보다 회복이 빠르면 우루과이전에는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나머지 조별예선 일정을 모두 건너뛸 수도 있는 위기다.
개막전에서 이기기는 했으나 자고예프가 없는 러시아 대표팀의 중원은 득점력과 득점 창조력에서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조별예선 통과 이상을 노리는 러시아로서는 자고예프의 가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골로빈 또한 “의료진이 최선을 다해주길, 그리고 그가 조만간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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