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32·KIA)가 정상 궤도로 올라갈 준비를 조금씩 마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14일 SK전에서 7이닝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지난 2일 첫 등판을 실시했고, 이날 세 번째 등판을 했다. 앞선 두 차례의 등판에서는 모두 5회 이전에 강판이 되었지만, 이날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홈런이 3방이나 있었고, 실점도 많았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피칭이었다.
15일 잠실 LG전을 앞둔 윤석민은 전날 피칭에 대해서 "어제(14일)에는 밸런스를 찾은 것 같았다. 등판하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기대했는데, 1회와 마지막 회가 조금 아쉬웠다"라며 "다음 등판에서 밸런스를 잊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밸런스를 찾은 비결에 대해서는 "좋았을 때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폼도 많이 봤고, 미세하게 많이 바꿨다. 그런 부분이 익숙해지면서 밸런스가 좋아졌다"라며 "던지고 난 뒤 스윙 궤적이나 투구폼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좋을 때로 완벽하게 돌아가지는 못하겠지만, 좋지 않은 버릇을 고쳐나갔는데 어제는 다 고쳐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밸런스가 잡힌 만큼 자신감도 완벽하게 채웠다. 윤석민은 "결과가 안 좋았을 뿐 자신감은 있었다"고 웃은 뒤 "제구력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좋아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밸런스가 너무 좋지 않아서 스트라이크를 던지기가 어려웠다. 롯데전에서는 맞아도 결과가 좋을 수 있으니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한 것이 집중타로 이어졌다. 어제도 볼넷은 주지 말자고 생각을 하고 던졌다. 1회 홈런과 7회 병살타가 안된 것 등이 아쉬었다"고 말했다.
부상 후 가장 우려했던 통증도 이제 없다. "팔 상태는 좋다"고 미소를 지은 윤석민은 "팀에서도 관리를 잘해주고 있고, 신중하게 올라가보니 몸 상태는 좋다. 아프지 않은 것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어깨 수술을 한 사례를 찾아봤는데 1~2년 지날수록 구속이 좋아졌다. 통증은 없지만, 팔 회전이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반응하고 있다.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던지는 데 아직 스윙이 느리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석민은 "적응은 이제 다 한 것 같다. 잘해야 하는데 수치적인 기록이 너무 좋지 않아서 걱정도 되고 조급함도 생기기는 했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입장이다. 경쟁할 준비도 돼있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