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연승' 후랭코프, 최초 기록…최다 연승은 정민태 21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6.16 12: 57

KBO리그 최초의 데뷔 10연승 기록이다. 
두산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0)가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째를 거둔 후랭코프는 이 기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14경기 만에 리그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KBO리그에 처음 입성했다. 총액 85만 달러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195cm 장신에서 내리 꽂는 투구로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 3월27일 잠실 롯데전 데뷔전 승리를 시작으로 10연승을 질주했다. 이 기간 5회를 못 채운 것은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전뿐이다. 

이로써 후랭코프는 KBO리그 역대 19번째로 선발 10연승 기록을 세웠다.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7번째. 그런데 앞서 기록을 달성한 18명의 선수와 달리 후랭코프는 KBO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달성했다. 이 기록은 어느 누구도 세우지 못했다. 후랭코프가 최초다. 
지난 2003년 현대 정민태가 개막 14연승으로 이 부문 역대 기록을 세웠고, 2017년 KIA 헥터 노에시도 개막 14연승을 질주하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5년 두산 박명환도 개막 10연승을 달린 바 있다. 하지만 정민태·헥터·박명환 3명 모두 데뷔 시즌은 아니었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7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퀄리티 스타트도 9차례 있다. 기본적으로 후랭코프의 투구가 안정돼 있다. 여기에 1위 두산 야수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다. 후랭코프의 올 시즌 9이닝당 득점 지원은 7.9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중 3위에 해당한다. 비자책점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두산의 수비도 물샐 틈이 없다. 
KBO리그 최초의 데뷔 10연승을 달성한 후랭코프이지만, KBO리그 역대 선발 최다 연승까지는 갈 길이 멀다. 이 부문 역대 기록은 정민태 한화 퓨처스 투수코치가 갖고 있다.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지난 2000년 7월30일 수원 두산전부터 2003년 8월31일 수원 두산전 더블헤더 2차전까지 무려 21연승을 달린 바 있다. 2003년 개막 이후 14연승이 포함된 기록이다. 
이어 LG 김태원이 1994년 6월3일 잠실 삼성전부터 1995년 5월4일 전주 쌍방울전까지 16연승을 달렸다. 외인 투수로는 헥터가 2016년 10월2일 광주 KT전부터 2017년 광주 NC전까지 1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 소속으로는 지난 2004년 9월8일 잠실 현대전부터 2005년 6월25일 수원 현대전까지 박명환, 2007년 5월8일 잠실 삼성전부터 7월13일 문학 SK전까지 다니엘 리오스의 11연승이 최다기록.
다음 경기도 승리하면 후랭코프는 두산 팀 최다기록을 세우게 된다. 후랭코프의 무패 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후랭코프(위)-정민태(아래).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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