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우가 못 던진 게 아니다".
한화는 지난 15일 대전 두산전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두산은 홈런 3개 포함 장단 21안타를 폭발했다. 지난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던지며 호투하던 선발 김민우도 4이닝 12피안타(2피홈런) 3볼넷 9실점으로 무너졌다. 9실점은 김민우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16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가 초반에 점수를 많이 내줬지만 불펜을 바로 투입하는 것보다 선발로 어느 정도 던지게 하고 교체해줄 생각이었다"며 "김민우가 못 던졌다기보다 두산 타자들이 정말 잘 쳤다. 김민우가 최근 몇 경기 잘해줬기 때문에 한 번 정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봤는데 두산의 타격감이 뜨겁더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지난 3년간 두산에서 수석·투수코치로 지내며 화수분 야구를 안에서 지켜봤다. 한 감독은 "두산은 이전에 코치로도 경험해봤지만 시스템이 잘 돼 있는 팀이다. 누가 새로 와도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체계가 잘 구축돼 있다. 10개팀 중 가장 먼저 2군 시스템을 구축한 팀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화수분 야구라고 하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한 감독은 "한화도 최근 서산구장에 육성군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도록 구장을 증축하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산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중 좋은 자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한화의 밝은 미래도 기대했다.
아울러 한 감독은 "두산이 강팀인 이유 중 하나로 서울지역에 좋은 자원이 많은 것도 있다. 지방 선수들과 수도권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난다. 현재 신인 드래프트 제도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