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불펜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타선 침묵을 극복하지 못했다. 두산의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3-8로 패했다. 전날(15일) 두산전 4-13 대패에 이어 연이틀 패배로 17일 경기에 관계없이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1위 두산과 격차가 9.5경기로 더 벌어졌다.
한화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선발투수 윤규진이 5이닝 2실점으로 역투한 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총력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최근 호조를 보인 김범수가 6회 등판했으나 ⅔이닝 2실점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이어 이태양(1이닝)-송은범(1⅓이닝)-서균(⅓이닝)-안영명(⅔이닝) 등 불펜 주축 투수들이 차례로 릴레이 등판에 나섰다.

한용덕 감독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펜 필승조를 투입할 만큼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5명의 구원투수를 쓰며 총력전을 했지만 불펜이 4이닝 6실점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뼈아픈 게 타선 침묵이었다. 안타 10개와 사사구 4개에도 불구하고 3점을 빼내는 데 그쳤다. 잔루 10개를 남길 정도로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3회 2사 1·2루 찬스에서 제라드 호잉이 두산 선발 이용찬의 포크볼에 배트가 참지 못하며 삼진을 당했다. 4회 김민하가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지만 2루 도루 실패로 흐름이 끊겼다. 6회 1사 만루에 김민하의 땅볼과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냈지만 정은원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동점 기회를 날렸다.
7회에도 선두타자 장진혁이 볼넷으로 걸어 나갔지만 이용규-강경학-이성열로 이어진 상위타선이 침묵했다. 특히 강경학과 이성열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역시 1사 1·2루 찬스가 찾아왔지만 김민하와 하주석이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 마지막 공격에도 1사 1·3루에서 이성열이 헛스윙 삼진, 호잉이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며 득점 없이 물러났다. 승부가 기운 뒤에도 한화의 득점을 보기 위해 기다렸던 홈 만원관중으로선 아쉬운 순간. 결국 잔루 10개 남기며 3득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우람을 제외한 불펜 총력전도 허사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