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가 치열한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서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2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서 3번째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 아르헨티나는 러시아서 17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섰다.
반면 아이슬란드는 본선 진출 32개국 중 최소 인구인 33만 5천 명의 섬나라로, 러시아에서 역사적인 첫 월드컵 데뷔 무대를 가졌다.
아르헨티나는 4-2-3-1을 가동했다. 원톱 아게로를 필두로 메시가 밑에서 지원했다. 좌우 측면엔 디 마리아와 메사가 섰고, 마스체라노와 비글리아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은 살비오, 오타멘디, 로호, 타글리아피코가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카바에로가 꼈다.
아이슬란드는 수비적인 4-5-1(4-4-1-1)로 맞섰다. 최전방 공격수인 핀보가손을 비롯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이 수비에 가담해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진을 막아냈다.
전반 중반까지는 아이슬란드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아이슬란드는 촘촘히 늘어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롱패스로 만든 한 번의 찬스에선 핀보가손의 슈팅으로 아르헨티나를 위협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7분 메시가 수비수 1명을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2분 뒤 선제골을 뽑아냈다. 아게로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환상적인 왼발 터닝 슈팅으로 아이슬란드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슬란드는 전반 23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시구르드손의 슈팅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카바예로에게 막혔지만 핀보가손이 문전에서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아르헨티나 골네트를 갈랐다.
아이슬란드는 전반 45분 시구르드손이 박스 안에서 화려한 발재간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팽팽한 긴장감 속 전반은 1-1로 끝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18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메시의 공중볼 패스를 받으려던 메사가 아이슬란드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메시의 회심의 왼발 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아르헨티나는 비글리아와 디 마리아를 빼고 바네가와 파본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4분 메시가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 직전 아이슬란드 수비에 막혔다. 2분 뒤 메시의 회심의 왼발 감아차기는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42분 파본의 결정적인 슈팅이 아이슬란드 골키퍼 할도르손의 손끝에 걸렸다. 추가시간 메시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치열한 승부는 무승부로 마감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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