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호주는 실패’ 亞 첫 필드골, 한국 발끝에서 나올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17 14: 22

아시아 국가들의 첫 경기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다만 필드골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국이 첫 포문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는 아시아 5개국이 참가해 세계 수준과 경쟁하고 있다. A조의 사우디아라비아, B조의 이란, C조의 호주, F조의 한국, 그리고 H조의 일본이다. 사우디, 이란, 호주는 첫 경기를 마쳤다. 개막전에서 러시아에 0-5로 참패한 사우디를 제외하면 이란과 호주는 아시아의 저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은 16일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승점 3점을 따냈다. 짜임새 있는 수비 축구로 모로코의 예봉을 꺾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상대 자책골이라는 행운을 등에 업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첫 승을 낚는 감격을 누렸다.

호주도 16일 우승후보라는 프랑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역시 수비 라인이 조직력과 집중력을 선보이며 프랑스 공격을 잘 막아냈고, 물러서지 않는 투지로 호평을 받았다. 비록 1-2로 패하기는 했으나 디디에 데샹 감독을 비롯한 프랑스 선수들도 호주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을 정도였다.
다만 필드골은 아직이다. 이란은 자책골로 득점 하나가 올라갔고, 호주는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사실 자책골이나 페널티킥은 확률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결국 필드골이 터져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이제 아시아 첫 필드골에 한국이 도전한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부터 스웨덴과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전 대회 우승팀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인 독일, 북중미의 맹주인 멕시코와 한 조에 묶인 한국과 스웨덴은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 경기를 잡아야 한다.
스웨덴은 건장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높이도 좋다. 측면에서의 위력적인 공격 루트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역시 제공권에 비해 민첩함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좋은 팀들은 풀백들은 물론 센터백들도 일정 수준의 발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인 트렌드지만, 스웨덴은 아직 이 정도 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최전방에 서는 한국은 이런 스웨덴 수비진의 약점을 잘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두 선수는 아직 호흡이 완벽한 수준은 아니지만 대회 전 훈련을 통해 조금씩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이 비교적 첫 판에 강했고, 첫 경기에서 꾸준히 골이 터져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2002년 한일 대회부터 4회 대회 연속 첫 판에서는 무패다. 2002년에는 폴란드를 꺾었고, 2006년에는 토고를, 2010년에는 그리스를 각각 눌렀다. 2014년 대회에도 러시아와 비겼다. 모두 1골 이상이 나왔다.
3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한 1990년 대회를 제외하면 1986년 아르헨티나전, 1994년 스페인전, 1998년 멕시코전에서도 이기지는 못했으나 한 골 이상은 넣었다.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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