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을 거듭한 전준우(31·롯데)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 전준우의 위치, 그리고 타순은 안정적이지 않았다. 타격 슬럼프가 시즌 시작과 함께 찾아왔고 그 사이 이병규와 김문호 등과 경쟁 체제가 펼쳐졌다. 플래툰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때도 있었다. 4월까지는 홈런 없이 타율 2할6푼6리 4타점 1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89의 기록에 머물렀다.팀이 치른 67경기에 모두 출장했지만 전경기 출장에 비해 적은 타석 수(261타석)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4월까지 1번을 비롯해 3번, 5번 등 타순을 오가던 전준우는 5월부터 1번 타자로 사실상 고정됐다. 전준우가 가장 편안해 하는 타순이기도 했다. 1번 고정과 함께 전준우는 점점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지난 5월 11일 사직 KT전에서 첫 홈런을 개시한 뒤 8개의 홈런을 몰아쳤고, 잠잠했던 장타력까지 폭발했다. 첫 홈런 이후 장타율은 0.648이다. 같은 기간 리그 7위에 해당하는 수치.

1번 타자로 나서고 있지만 전준우는 출루와 빠른 발을 중심으로 한 전형적인 리드오프 유형은 아니다. 초구 타격도 마다하지 않는 '공격형 리드오프'다. 여기에 장타까지 뿜어내는 '장타형 리드오프'로 진화하고 있다. 리그에서 200타석 이상 1번 타자로 들어선 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0.580의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전준우 215타석).
안타에 비해 홈런 숫자가 기대 이하의 타자들은 "정타가 나오다보면 홈런도 나올 것이다"는 말로 홈런에 대한 고민을 애써 외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충을 대놓고 토로하지 않을 뿐 홈런에 대한 욕심은 모든 타자들에게 마찬가지.
전준우 역시 첫 홈런포 개시가 늦었던 만큼 고민을 고듭했다. 타구 속도, 정타 비율 등을 모두 생각하면서 장타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최근에 정타 비중은 많은 편이고, 타구 속도 역시 확인해보면 잘 나오는 편이었다"면서 그런데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되거나 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고민을 밝혔다.
결국 "어떻게 하면 타구를 띄워서 멀리 보낼까하고 발사각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n"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6월 들어 5개의 홈런을 뽑아냈고 지난 주 4개의 아치를 그리면서 성과가 나오는 듯 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원하는대로 타구가 나오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고민을 거듭하고 진화를 하는 와중이지만 전준우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면서 더 큰 발전을 꿈꾸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