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SK 와이번스에서는 내야수 최정과 함께 포수 이재원, 투수 박종훈까지 총 3명이 명단에 포함됐다.
최정은 국가대표 단골 손님이자 현재 리그 최고의 3루수다. 대표팀 선발은 기정사실이었다. 예비 엔트리에 들었던 만큼 대표팀 승선에 대한 꿈을 꿀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재원과 박종훈의 승선을 100% 확신하긴 힘들었다.
이제 이재원과 박종훈은 국가대표에 선발된 이상, 국가대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다. 프로 무대를 밟은 뒤 이재원은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국가대표 선발이고, 박종훈은 처음이다.

이재원은 지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이 무산된 바 있다. 누구보다 땅을 쳤다는 후문. 하지만 다시 대표팀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 정말 나가고 싶었는데 대표팀에 뽑혀서 정말 영광이다"면서 "(양)의지와 함께 팀이 금메달을 따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승선 소감을 밝혔다.
첫 대표팀에 선발된 박종훈은 "사실 국가대표 유니폼이 나올 때까지 실감이 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너무 가고 싶었던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전했다.
사실 대표팀의 구성상 박종훈과 이재원은 주축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아시안게임은 1라운드와 2라운드, 그리고 최종 결승전까지 최대 6경기를 치러야 한다. 금메달이 당연한 목표인 한국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24명의 선수단을 골고루 활용해야 한다. 박종훈과 이재원도 분명한 임무가 있다.
서로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배터리를 이루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그 꿈도 대회가 다가올수록 성큼 다가오고 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기에 국가대표 배터리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재원은 "아마 1라운드에서 (박)종훈이랑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면서 박종훈과 배터리 호흡을 기대했다. 이어 "(박)종훈이가 나가면 팀이 승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야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있고, 승리의 기운을 주는 선수다"면서 박종훈을 칭찬했다.
박종훈도 이에 화답했다. 그는 "(이)재원이 형을 마운드에서 바라보면 안정감이 든다. 누가봐도 포수로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냐"면서 취재진을 향해 되물었다.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중고참의 위치인 이재원, 그리고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박종훈은 저마다의 위치에서 대표팀에 힘을 보태고 싶다.
이재원은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설레기만 했는데 이제는 책임감도 크다. 후배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해줘야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박종훈은 "이번 대표팀에서는 재원이 형을 따라다녀야 할 것 같다.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다음 국제대회 때도 뽑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