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독주 김태형 감독의 고민거리 '왼손 트리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6.20 06: 16

“당연히 있죠.”
두산은 69경기를 치른 가운데 47승 22패로 2위 LG 트윈스(41승 32패)에 8경기 앞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독주 체제를 굳혀가고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은 여전히 걱정이 가득이다. 투·타 왼손 선수의 활약이 다소 아쉽기 때문이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이 가장 큰 고민이다. 오재일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3할 타율에 25개 홈런 이상을 때려내면서 두산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19일 경기에서도 볼넷과 안타를 쳤지만, 첫 두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와 함께 옆구리 통증까지 겹치면서 밸런스가 흔들렸고, 2군에서 재정비를 했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 모양세다.

김태형 감독은 "아픈 곳은 없다. 다만, 경기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오재일이 그동안 경기에 나가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던 것이 있는데, 지금은 계속 흐름이 끊기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오재일의 부진은 외국인 타자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어졌다. 현재 두산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지미 파레디스가 시즌 1호 퇴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나가면서 외인 타자 자리가 공백이다. 스카우트팀이 다각도 검토를 통해서 후보군을 추렸지만, 외국인 타자가 오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도 "외인이 와서 자리를 채워줬으면 좀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타선에서는 오재일의 부진이 눈에 밟혔다면, 투수진에서는 장원준, 유희관 '좌완 선발 듀오'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 간 장원준과 유희관은 85승을 합작하며 팀의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중심에 섰다. 장원준은 41승, 유희관은 44승을 거뒀다. 동시에 이들이 정규시즌에만 소화한 이닝은 각각 518이닝, 564이닝에 달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장원준과 유희관이 최근 3년 동안 많은 공을 던져서 올 시즌에는 힘들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의 우려대로 장원준은 올 시즌 10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9.26으로 흔들렸다. 약 3주 정도 2군에 다녀왔지만, 복귀전인 KT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유희관 역시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64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5월 초 열흘 동안 2군에 다녀온 뒤 조금씩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지난 17일 한화전에서는 2⅔이닝 동안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조기 강판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에서 우완 세 명은 페이스가 좋은데 좌완 두 명이 기복이 있다"라며 "타선에서는 한 명이 못 치면 다른 타자들이 해주면 된다. 그러나 투수는 그럴 수 없는 만큼, 장원준과 유희관이 자기 컨디션을 유지하고 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일단 대비책을 마련해주기는 했다. 이들이 2군에서 빠졌을 때 선발 투수로서 비교적 제 몫을 잘 해준 이영하다. 김태형 감독은 "현재 이영하가 불펜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단 선발 투수로서 초점을 두고 있다"라며 장원준과 유희관의 기복이 길어질 경우 이영하를 적극 활용해 극복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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