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타인 도왔을 것"..지인들이 말하는 착한사람 故김태호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6.20 12: 30

개그맨 김태호(51. 본명 김광현)가 군산 화재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선후배 동료들의 애통함이 이어지고 있다. 지인들이 말하는 고인에 대한 설명에서 그의 인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지난 17일 오후 9시 50분쯤 발생한 군산 유흥업소 화재 사건은 50대 남자가 유흥업소에서 외상값 10만원을 두고 시비를 벌이다 미리 준비한 휘발류를 뿌려를 방화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 사고로 김태호를 비롯한 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당했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김태호가 전북 군산 유흥업소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개그맨 조문식은 KBS '연예수첩'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모두 다 못 믿겠다고 하더라. 착한 사람한테 왜 이런 일이 벌어지냐고 얘기한다. (김태호는) 선후배를 제일 잘 아우를 수 있는 그런 동생이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군산에서 진행된 연예인 자선 골프 대회에 참석했다 지인들이 마련해 준 술자리에 참석했던 고인은 사고 발생 불과 10분 전 현장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극적이다.
1991년 KBS 공채8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태호는 '코미디 세상만사', '6시 내고향', '굿모닝 대한민국'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행사 전문 MC로 활동해왔다. 또 2014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인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트로트 가수 서인아는 자신의 SNS에 "태호오빠. 몇주전만 해도 오빠랑 이렇게 행사도 같이 했었는데. 오랜만에 호흡도 잘맞다며 칭찬해주고 늘 1순위로이뻐해주던 오빠. 무슨일있음 꼭 전화와서 일 같이하자고 먼저 손내밀어주던 오빠. 그런데 오빠..갑자기 이게 무슨일이에요. 거짓말이죠"라며 김태호와 함께한 사진을 게재했다. "믿기지가 않아 한참을 가슴을 쥐면서 가슴 아프게 울었어요. 오빠. 힘든거 다접어두고 하늘나라에서는 맘편하게 푹쉬세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이며 김태호를 애도했다.
또 개그맨 심진화는 "죄송합니다. 오늘, 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것 같아 라이브 방송을 잠시 미룹니다. 다시 공지할게요"라며 김태호를 추모했고 이어 남편인 개그맨 김원효 역시 "어디에서든 보고 계시겠죠? 감사합니다. 가지고 계시던 그 마음 감사합니다. 이렇게나마 전해봅니다. 한찬 늦은 후배가"라며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개그맨 이용식 역시 김태호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김태호의 사진과 함께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며칠 전 그 목소리로 어서 전화 줘. 아직 우린 줄 웃음이 많잖아. 선배로서 더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태호야”라는 글을 올렸다.
개그우먼 김미진은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오빠, 너무 따뜻한 태호 오빠! 오빠를 왜 오빠가 왜!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그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며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권영찬은 "김태호 형은 갑작스레 비보가 들려왔다. 참 열심히 살아온 형. 좋은 곳으로 부디 가시라”라며 “내일 조문하러 갈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지인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김태호는 '착하디 착한 사람'이다. 왜 이런 그가 그 같은 참사를 당했는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중이다. 한 지인은 "김태호는 화재 현장에서도 다른 사람을 도왔을 인성의 사람이다. 명복을 빌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 슬프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故 김태호의 빈소는 현재 성남중앙병원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 /nyc@osen.co.kr
[사진] 이용식 SNS, KBS 화면캡처, 김태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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