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방송취소·조문"..故김태호 사망, 개그계가 그를 애도하는 법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6.20 15: 29

개그맨으로 활동한 고(故) 김태호가 군산 화재 사건으로 사망한 가운데, 개그계 동료들이 슬프고 비통한 마음을 드러내면서 애도를 이어가고 있다. 
고 김태호는 17일 전라북도 군산시 한 주점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으로 숨졌다. 향년 51세.
김태호의 사망 소식이 지난 19일 뒤늦게 알려져 개그계 동료들과 주변 지인들이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김태호가 평소 성실하게 생활했고, 한창 일할 수 있는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 슬퍼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에 따르면 김태호는 자선 골프대회 참석차 군산에 내려갔고, 그 곳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변을 당했다. 군산 주점 화재 사건은 술값 시비를 벌이던 50대 남성이 휘발유를 뿌려 방화를 저질렀으며, 고작 술값 10만원 때문에 세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김태호가 해당 주점에 들어선 지 10분 만에 참변을 당했다고 알려져 지인들은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절친한 관계인 이용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이라도 꿈이라고 말해주라. 며칠 전 그 목소리로 어서 전화줘. 아직 우린 줄 웃음이 많잖아"라며 "선배로서 더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태호야"라는 글을 게재했다.
후배 심진화는 자신의 SNS에 "죄송합니다. 오늘 좀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내야 할 것 같아 라이브 방송을 잠시 미룹니다. 다시 공지할게요"라며 예정된 방송을 취소하고 애도했다. 
이어 심진화의 남편 김원효도 "어디에서든 보고 계시겠죠? 감사합니다. 가지고 계시던 그 마음...감사합니다. 이렇게나마 전해봅니다. 한참 늦은 후배가"라며 슬픈 마음을 드러냈다.
트로트 가수 서인아는 "오랜만에 호흡도 잘 맞다며 칭찬해주고 늘 1순위로 이뻐해주던 오빠. 무슨 일 있음 꼭 전화 와서 일 같이하자고 먼저 손 내밀어주던 오빠.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에요. 거짓말이죠? 믿기지가 않아 한참을 가슴을 쥐면서 울었다. 힘든 거 다 접어두고 하늘나라에서는 맘 편하게 푹 쉬세요"라며 추모했다. 
개그우먼 김미진은 "오빠, 너무 따뜻한 태호 오빠! 착하디 착한 광현 오빠! 오빠를 왜 오빠가 왜...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네. 재활용도 못할 그 쓰레기 같은 방화범 강력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개그맨 겸 기업인 권영찬은 "인생지사 새옹지마. 개그우먼 김혜선은 결혼한다 기사가 떠서 축하를 받고 故 김태호 형은 갑작스레 비보가 들려왔다. 참 열심히 살아온 형인데. 형 좋은 곳으로 부디 가세요. 내일 조문하러 갈게요"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1967년생인 고 김태호는 1991년 KBS 공채 8기로 데뷔해, '코미디 세상만사', 6시 내고향', '사랑의 가족' 등의 프로그램과 드라마 '쾌걸 춘향', '그대는 별', '서동요', '열혈장사꾼' 등에 출연했다. KBS 방송코미디언협회 노조 사무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김태호는 2013년 제21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공로상, 2014년 제23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MC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행사 전문 MC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고인의 빈소는 성남중앙병원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1일이며, 장지는 용인 평온의 숲이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고 김태호 블로그, 서인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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