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탈락하게 됐다. 악재까지 겹치면서 4년의 준비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사우디는 21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2전2패로 승점을 따내는데 실패한 사우디는 남은 이집트와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좌절이 확정됐다. 이미 2승을 거둔 러시아와 이날 승리하며 역시 승점 6점을 따낸 우루과이가 예상대로 16강에 올랐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이날 베스트 11이 뛰었던 지난 15일 러시아와의 개막전과 비교해 대폭 바뀐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4명이 바뀌었다.
우선 골키퍼 압둘라 알무아이우프가 빠졌다. 이어 수비수 오마르 하우사위, 미드필더 야히아 알셰흐리,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알사흘라위도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사우디축구협회는 사우디가 러시아전에서 0-5로 참패를 당하자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경기에 선수 교체로 징계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알사흘라위는 후반 35분 파드 알무알라드와 교체돼 경기에 출장했다. 반면 나머지 3명의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사우디는 개막전 참패로 사우디축구협회가 분노에 싸인 것은 물론 경기를 위해 이동 중 전세기 엔진에 불이 나는 소동을 겪기도 했다.
사우디는 이번 경기를 위해 지난 18일 선수단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향했다. 그러나 로시야항공 소속 에어버스 A319기의 엔진 중 한 개에 불이 붙으면서 혼란을 겪었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선수단을 태운 전세기는 나머지 2개 엔진을 이용, 무사하게 착륙했다. 이 사고는 엔진에 새가 들어가는 바람에 생긴 문제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 축구협회는 트위터에 로스토프나도누 도착 후 버스에 오르는 선수들의 웃는 모습을 공개하며 "선수들 모두 무사하다, 지금은 안전하게 숙소로 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