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렛이 달라졌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이 뒤늦게 에이스 시동을 걸고 있다. 베렛은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회까지 6피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삼진만 8개를 뽑았고 사사구는 1개도 없었다. 팀 타율 리그 2위의 KIA를 상대로 역투를 펼쳤다. 4-1로 앞선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누가봐도 승리투수는 확정적이었지만 불펜진이 8회 5점을 내주고 무너지는 통에 승리는 낚지 못했다.

그러나 13일 마산 LG전 7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7이닝을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펼친 점은 박수를 받았다. 개막 이후 계속 부진에 빠져 2군으로 내려갔고 교체설까지 나돌았던 외국인 투수가 거짓말처럼 벌떡 일어나 호투했다.
이날 구위는 훌륭했다. 최고 148km짜리 직구가 힘이 넘쳤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날카롭게 떨어졌고 가끔 커브까지 던지며 KIA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왜 이렇게 잘 던지는 투수가 부진했었지는지 선뜻 이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우선 투지가 살아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베렛의 부진은 김경문 감독의 경질 사유가 됐다는 설이 있었다. 교체를 요구한 김 감독과 이를 반대한 구단의 알력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경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놓자 베렛은 곧바로 1군에 올라왔다. 이를 모를리 없는 베렛이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표를 보면 피출루율이 확 떨어졌다. 복귀후 3경기의 WHIP는 0.98에 불과했다. 에이스 투수들보다 낫다. 개막 이후 이전까지는 1.74로 높았다. 기본적으로 출루를 줄인 것이 최근의 호투로 이어진 셈이다. 유영준 감독 대행은 "주자 있을 때 흔들렸던 투구템포가 일정해지면서 구위가 좋아졌다"는 진단을 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유주자시, 득점권 타율은 고칠 대목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2할4푼1리에 불과했다. 그러나 주자가 있으면 3할4푼5리로 크게 높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3할1푼7리이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달라진 베렛이 상승 호투를 이어갈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