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동주', '박열'에 이어 '동주'로 스크린에 새로운 청춘을 그린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야기꾼 이준익 감독이 선보이는 청춘 3부작 '동주', '박열'의 마지막 작품으로 일찌감치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변산'에 대해 "청춘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 청춘은 아버지 세대와의 밀접한 연관성 속에 전개되고 있다. 아버지가 마지막에 '잘 사는 것이 최대의 복수'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은 청춘과 아재는 서로 상호보완관계지, 배타관계는 아니라는 것을 구현하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변산'은 우연한 기회에 고향에 내려가게 된 무명 래퍼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힙합과 랩을 주요한 영화 소재로 사용한다. 이준익 감독은 "아재가 오바한 거다. 한 마디로 오바 아재다. 젊은이들에게 기댄 거다"라며 "박정민이 한 두 곡 빼놓고는 가사를 다 썼다. 비트는 얀키는 래퍼가 다 만들었다. 난 모르기 때문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그대로 영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변산'은 공연의 커튼콜 형식을 활용한 독특한 에필로그로 결말을 맺는다. 박정민, 김고은 등 '변산' 속 청춘들이 다함께 모여 군무를 추는 마지막 에필로그는 '변산'을 마무리하는 하나의 세레모니다. 이준익 감독은 "오래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 형식이었다. 예전에 '황산벌' 때도 병사들이 다같이 일어나서 군무를 추는 연출을 하고 싶었는데 많은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반대로 달성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분방한 영화의 예를 들자면 인도 영화는 뜬금없이 춤을 추지 않나. 주성치 영화도 앞뒤 맥락 없이도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좋고 즐겁지 않나. 영화 맥락적으로는 판타지적이라 개연성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영화를 마무리하는 에필로그로 드라마 밖으로 그들을 이끌어 내고 싶었다. 과거의 아픔과 슬픔을 극복하고 다같이 춤을 추는 장면이 영화적으로는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좋아해 준다면 고마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변산'은 오는 7월 4일 개봉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