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이 김고은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변산'(이준익 감독) 인터뷰에서 "김고은의 캐스팅은 만족 그 이상이다"라고 밝혔다.
김고은은 꼼수 가득한 전화로 무명 래퍼 학수(박정민)를 고향 변산에 소환하는 선미 역을 맡았다. 선미는 어린 시절 학수를 짝사랑했던 인물로, 전화 한 통으로 '빡센 청춘' 학수를 영원히 피하고 싶었던 흑역사와 마주하게 만드는 캐릭터.
'변산' 속 선미 캐릭터를 소화해 내기 위해 김고은은 체중 8kg를 증량하는 등, 완벽한 몰입으로 캐릭터를 완성했다. 김고은의 캐스팅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만족 그 이상이다. 내가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김고은 본인이 만족하길 바라는 것"이라며 "감독은 그 역할의 대변자 역할을 하는 것이지, 영화는 감독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이 소화해낸 선미 캐릭터에 대해 이준익 감독은 "여성성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의 한 요소 중에는 세상을 보거나 남성들을 보는 눈이 남성보다 훨씬 더 성숙한 시선을 유지하려고 하는 본성이 있다. 그것은 식물도 마찬가지고 동물도 마찬가지다. 선미의 성숙함 덕분에 학수는 아버지와도 세상과도 화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게 바로 위대한 선미성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준익 감독은 은퇴 선언을 번복한 후 '사도', '동주', '박열', '변산' 등을 연이어 탄생시키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은퇴하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죄스러웠다. 결벽증이 있어서 관객들이 '이게 최선이야?'라고 하니 '미안합니다. 은퇴하겠습니다'라고 하게 됐다. 그런데 은퇴하고 나니까 내가 워낙 성실한 인간이라 꿈틀 거리더라"며 "그래서 난 비겁한 인간이다. 일을 해야 하니까 비겁하게 말을 번복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노력을 보이면 욕을 좀 덜 먹지 않을까, 이런 얍삽한 생각에 '사도', '박열', '동주' 열심히 했다. 만회하려는 마음에 너무 많이 한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오는 7월 4일 개봉 예정이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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