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마녀’(감독 박훈정, 제공배급 워너브러더스, 제작 영화사 금월·페퍼민트앤컴퍼니)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배우들의 독창적인 액션 시퀀스가 담겨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한다.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후 홀로 탈출해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 영화다. 남성 위주 액션 영화만 우글거리던 충무로에서 여성을 강하게 내세우면서 특별한 여성 액션물을 완성했다.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민 분) 앞에 닥터 백(조민수 분)과 미스터 최(박희순 분)가 나타나면서 자윤과 닥터 백, 미스터 최, 귀공자(최우식 분)는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자윤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최우식은 21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궁합’ 때도 캐릭터의 변신이 있는데 그때부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한 가지에 국한된 이미지가 아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마녀’의 첫 대본에 있던 캐릭터에서 감독님과의 상의 후 조금 (이미지를) 바꾼 부분도 있었다. 원래는 차갑고 따뜻한,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였다. 첫 대본에 쓰여 있던대로 귀공자를 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있다. 겹겹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화를 봤을 때 어느 정도 귀공자의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도 나왔지만, 그래도 본래의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유지를 했던 거 같다”고 캐릭터를 소화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우식이 소화한 귀공자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미국 출신 엘리트. “대본에는 한글과 괄호 안에 영어가 적혀 있었는데, 제가 때에 따라 영어만 구사하는 걸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윤(김다미 분)과 귀공자가 어떻게 태어났고 살아온 가정에 대한 말씀은 안 해주셨지만, 제 생각으로 자윤은 컨트롤이 안 되는 1인자고 귀공자는 컨트롤이 되는 2인자 같았다. 대본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 제가 생각하기에 본인의 감정이 아닌 남의 지시를 따르는 기계처럼 자랐던 거 같다는 생각이다”라며 “자윤과 귀공자와의 가정환경이 두 사람의 차이에 영향을 준 거 같다. 그래서 손톱을 물어뜯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다른 데서 본 클리셰긴 하지만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표현과정을 전했다.
그는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에서 나오는 알렉스는 정말 독특한 캐릭터인데, 크게 생각했을 때 그처럼 하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다”고 레퍼런스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거인’은 여러 작품을 한 후 했던 영화였다. 근데 김다미는 경험이 거의 전무한 신인인데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아 부럽고 신기했다. 저는 지금도 연기는 잘 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를 긴장 없는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저 친구는 (주연으로서)긴장과 불안감이 있을 텐데 그만큼 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더 경험이 쌓인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한 친구이다. 저는 지금도 현장이 불편하다(웃음)“고 겸손한 말투로 솔직하게 털어놨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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