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애가 솔직해서 더 예쁜 누나의 매력을 뽐냈다.
21일 오전 SBS 파워FM '박신영의 씨네타운'에서는 영화 '허스토리'의 주인공 김희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희애는 우아하다는 칭찬에 "실제로는 전혀 안 그런데 그렇다고 얘기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거짓말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닌가 반성도 된다"며 좋은 역할을 많이 맡은 덕분이라는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김희애는 쏟아지는 훈훈한 목격담에 "제가 철든 후에 만난 분들이신 것 같다. 내성적이었다. 수줍음도 많고 무척 사진 찍는 것도 싫어했다. 글도 못 쓰지만 배우라는 걸 인지를 못 하겠더라. 생활로 연기하는 건데 내가 뭔데 인사를 하고 사인을 하는 건지. 철이 없었는지 그런 세월이 꽤 있었다. 철이 들고 늘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목격사진과 관련해서는 "(여행 다닐 기회가) 많이는 기회가 없지만, 우리는 얼마나 힘들게 타고 다니는데 그게 뭐 대수라고 찍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편하다. 조금 더 똑똑해지고 싶다. 홀로 춘천도 가고, 내 몸 하나 훌훌 다니면 자유로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희애는 "저희 남편이 혼자 극장을 보러가더라. 그땐 사회성이 없다고 얼마나 친구가 없으면 혼자 영화를 보러 가나 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혼자 영화를 보러 갔는데 너무 좋더라.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1일 1독'에 대해서는 "매일 읽으려고 한다. 제가 너무 책을 안 읽어서 이러다가 바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빨리 읽게 되더라"고 말했다.

김희애는 '허스토리'에 대해서 "평상시 생활이 고되고 힘들어서 극장까지 가서 힘든 걸 봐야 하나 해서 피하고 싶으신 분들도 계실 거다. 저희 영화가 92년부터 98년까지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일부 승소를 받아낸 실화를 받아낸 영화다. 저희 영화는 어둡고 슬프고 반성하자 이렇다기 보다도 밝고 희망찼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울고 나오시는 분들을 보고 당황했던 순간들도 있었다"며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동등하다는 기본 인권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부산 사투리로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김희애는 부산 사투리 선생님과의 전화통화는 물론, 사투리 선생님의 가족, 지인들까지 통화를 통해 익혔다고 노력을 전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만큼 사투리를 제대로 해야 관객들에게 진짜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는 설명.
김희애는 집에서도 우아한 이미지일 것 같다는 청취자의 말에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며 성격도 급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활동적인 그녀는 "저는 아침마다 실내 자전거도 타고 스쿼트도 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낮에 거의 많이 걸어다닌다. 일할 때는 차를 많이 타지만 거의 차는 안 탄다. 차도 없다"고 전했다.
김희애는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음악이 나가는 동안 박선영과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저번에 방탄소년단 선곡했는데 정말 좋아하냐고 물어보셔서 입에 거품 물면서 말했다"고 답했다.
"멤버 이름 다 아시는 거냐"는 질문에 "그 정도까지는 저도 제 아들 이름도 가끔 헷갈린다. 그런데 앞에다가 이름 붙이고 연습하는 장면이 너무 감동적이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린 친구들이 그 연습실에서 연습하고 고독하게 보냈던 시절이 지금의 그 친구들을 만들지 않았나. 너무 짠하더라. 우리 아들들 같고"라고 전했다.
김희애는 김영철의 라디오 게스트 러브콜에 대해 "내가 나가나 보다"라며 웃음 지으면서도 "대단한 사람이다. 성실하고 우등생이다. 매력이 있으니까. 얼마나 요즘 치열하지 않나. 노력하고 외국어 혼자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한다. 또 사석에서 가끔 보면 멋쟁이다. 옷도 잘 입고 무척 노력하는 사람이다. 훈훈하게"라고 말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 '허스토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