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의 깨달음, "골든글러브 본상 대우는 다르더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21 12: 48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신본기(29)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선행에 앞장서는 KBO리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각 포지션의 본상 보다는 특별상의 느낌에 가깝다. 
신본기는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봉사활동과 기부 활동을 펼친 사실이 지난해 크게 부각이 되면서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게 됐다.

골든글러브와 같은 큰 규모의 시상식에 참가한 것이 처음이었던 신본기였다. "골든글러브 같은 큰 시상식에 참가해 분위기를 느껴본 것이 좋았다"고 되돌아 봤다.
하지만 이를 통해 동시에 '정말 야구 잘 하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다. 신본기는 "골든글러브 본상의 대우는 또 다르더라"면서 "사실 당시 기차로 혼자 이동 했는데, 상 케이스도 없이 그대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확실하게 깨달았고 자극을 받았다. 골든글러브 본상을 받아야 겠다는 것. "골든글러브를 본상을 받는 게 좋은 것 같다. 분위기와 대우가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 좋은 취지로 상을 받았지만 대우를 보고 허무하기도 했다. 야구를 잘 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다."
당시의 의욕이 각성을 가져온 것일까. 올 시즌 신본기의 활약상과 성적은 골든글러브에 도전하기에 손색이 없다. 올 시즌 타율 3할1푼4리(220타수 69안타) 5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전 부문에서 한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할 기세다. 유격수를 중심으로 3루수, 2루수 등 내야 전포지션을 오가면서 내야진과 하위 타선에서 힘을 싣고 있다.   
4월까지 타오르다가 5월 잠시 주춤했지만 6월에 감을 회복했다. 신본기는 "4월 성적이 좋아서 욕심을 내다가 쫓겼다. 그래서 5월 한 달 동안 힘들었다"면서 "지금은 좀 더 편하게 내려놓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타격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이 결과로 나오고 있는 신본기다. 그는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노력한 것이 잘 나오는 것 같다. 성적이 안 나왔으면 방황할 법 했다"면서 "지금 이렇게 성적이 나오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안정되고 탄탄한 기본기로 수비에 강점이 있었지만 올 시즌 실책은 벌써 9개다. 그 부분이 신본기도 아쉽다. 그는 "잘 하려고 하다보니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면서 "실수 할 수도 있는데 망설였고 더 적극적으로 했어야 했다"며 현재 수비에 만족하지 못했다.
"일단 시즌이 끝난 뒤 나온 성적을 보고 뿌듯해하고 싶다. 개인 최고 기록들을 생각하다보면 조급해질 수 있다"며 자세를 낮춘 신본기다. 
아직 풀타임 주전 경험이 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앞으로 남은 시즌,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은 직접 부딪혀보면서 이겨낼 생각이다. 신본기는 "분명히 위기가 올 것이다. 대비는 나름대로 하고 있다"면서도 "말로만 듣는 것보다는 직접 부딪히면서 경험해봐야 알 것 같다. 그러다 보면 체력 관리도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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