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미투에 자숙하던 조재현, 고소 칼 꺼내도 싸늘한 여론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6.21 14: 30

 배우 조재현이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4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고소 카드를 꺼내는 등 태세 전환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조재현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미투(#Metoo) 폭로가 제기됐다. 이날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16년 전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조재현은 앞서도 성추행 의혹을 받은 바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
조재현은 이번 폭로와 관련한 A씨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조재현 측 법률대리인은 21일 “현재 자료 확인 중에 있어서 A씨에 대한 고소장 접수는 이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오전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며 “애초에는 공갈미수로 고소하려 했으나, 공소시효 내에 있는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돼 현재 검토 중에 있다. 그래서 이번 건은 공갈미수로, 예전 사건 건은 공갈로 포함시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재현은 이번 건과 관련해 내일 오전께 입장 발표할 계획이기도 하다. 이처럼 법적 대응, 입장 발표 등 4개월 전의 폭로 건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A씨는 지난 2002년 5월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며, 트라우마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조재현 측은 성관계는 합의로 이뤄진 것이며 A씨와 그의 어머니 측이 3억 원을 요구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첨예하게 갈라진 입장과 함께 조재현의 고소 카드까지 더해지면서 갈등은 길어질 전망.
지난 2월 조재현의 미루 폭로가 터졌을 당시 목소리를 냈던 배우 최율은 이번에도 역시 의미심장한 저격글을 올렸다. 지난 20일 그녀는 자신의 SNS에 “멀리서 하늘 구경하다 보니 막 소리치고 싶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글을 남겼다.
반면 이와 별개로 대중의 실망감은 적지 않다. 조재현이 또 한 번 미투에 연루된 것과 관련해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보는 입장도 있으며, 어쨌든 조재현이 당시 유부남이었던 점과 관련해 도덕성에 대한 비판도 던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신뢰가 무너진 대중의 분노는 결코 작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조재현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해 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A씨 정체에 대한 비상한 관심도 쏠리면서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빠르고 정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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