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가성비+KBO 경험’ 넥센이 해커 선택한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6.21 14: 17

넥센이 에릭 해커(35)를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넥센은 21일 해커와 총액 3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넥센은 지난 3일 LG전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은 뒤 수술을 받아 사실상 올 시즌 복귀가 어려웠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해커는 넥센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다. 넥센은 비시즌 로저스에게 구단 역사상 외국선수 최고액인 150만 달러를 안겼다. 로저스의 팔꿈치 부상전력으로 걱정이 많았다. 올 시즌 로저스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다했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LG전에서 타구에 손가락을 맞은 로저스는 두 번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복귀까지 2~3개월이 걸려 정규시즌 투입은 어려웠다. 부상이 낫는다 해도 예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가을야구 진출이 시급한 넥센은 결국 빠른 결단이 필요했다.
넥센은 두 가지 딜레마에 빠졌다. 로저스에게 150만 달러를 지급하며 자금에서 여유가 없었다. 또한 KBO 경험이 없는 새로운 투수를 데려오면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했다. 결국 KBO 경험이 있고,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렴한 해커가 최선의 선택이었다. 해커는 2013시즌부터 5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137경기에 등판해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특히 2015시즌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고형욱 넥센 단장은 “미국에서 해커의 몸상태를 살폈다. 꾸준히 개인운동을 해서 몸상태가 좋았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비시즌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던 해커는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 등 성의를 보였다. 과연 해커가 넥센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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