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악역·첫주연"..'비밀과 거짓말' 오승아X서해원의 도전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6.21 15: 02

'비밀과 거짓말'로 첫 악역과 첫 주연에 도전하는 오승아와 서해원이 어떤 드라마를 그려낼지 궁금증을 모은다.
2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MBC사옥에서는 MBC 새 일일드라마 '비밀과 거짓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오승아, 서해원, 이중문, 김경남, 전노민, 김혜선, 이일화, 서인석, 이준영, 김예린과 김정호 PD가 참석했다. 
'비밀과 거짓말'은 빼앗기고 짓밟혀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가는 여자와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거짓과 편법의 성을 쌓은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작품은 '가족의 비밀'을 통해 호흡이 긴 드라마에 탁월한 필력을 자랑한 이도현 작가와 드라마 '오로라 공주'로 색다른 연출력을 보인 바 있는 김정호 감독이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신작이다.
김정호 PD는 "제목 그대로 비밀과 거짓말을 다루는 드라마다. 누구나 크고 작은 비밀을 가지고 있고, 어쩌면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아주 가볍게 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무거운 사안들 때문에 위태로운 거짓말을 한다.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행하는 거짓들, 그리고 그 거짓말이 또 다른 비밀이 되는 순환 또한 인간의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사람들이 욕망을 위해서 스스로 비밀을 만들고 그 비밀을 덧칠해서 거짓말을 하는 모습에 집중하려 한다"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오승아는 "제 역할은 모든 걸 다 가졌지만 정신적인 결핍이 있는 신화경 역"을 맡았고, 서해원은 "비밀과 거짓말 소용돌이 사이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소신과 진실된 모습을 지켜가는 한우정 역"을 맡았다. 이중문은 "극이 진행될수록 오승아를 짝사랑하는 긍정적인, 오늘 하루만을 위해 사는 캐릭터 윤재빈을 맡았다"고 소개했고, 김경남은 "방송국 PD이자 듬직하고 일에 있어서는 열정적인 윤도빈 역을 맡았다"고 인사했다.
오승아는 이번 작품으로 첫 악역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배우생활을 하며 악역을 맡게 됐다. 긴장도 두려움도 많았다. 감독님도 리딩을 10번 이상 할 정도로 엄청 많이 분석하고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신화경 역에 몰입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부담을 덜고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레인보우 멤버들 중 고나은의 충고를 전했다. 오승아는 "고나은 양이 먼저 악역을 했다.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더니 소리지르다가 힘들면 링겔 한 대 맞으라고 충고해줬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면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해줬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상필 회장 역을 맡은 서인석은 "자신이 일궈놓은 걸 핏줄에게 넘겨야한다는 전제 하에 욕심을 부리는 상징적인 캐릭터다. 그에게도 뜨거운 자기 아픔도 있겠다. 그럼에도 드라마에서는 무섭게 가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도전'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사극 전문 이미지가 굳어졌다. '정도전' 최영 장군 이후 사극 냄새 난다고 캐스팅이 안 됐다. 그 때를 벗느라 4, 5년 걸렸다. 이번에 새롭게 인연이 돼 변신을 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다. 후배들과 부딪히며 오랜만에 현장에 임하는데 정말 신선하게 느껴진다. 신인의 느낌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서해원은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10년 동안 작은 역할 열심히 하다가 첫 주연을 맡았다.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쁘고 행복한 만큼 부담감도 큰데, 주변 배우들이 부족함을 많이 덜어주고 계신다. 처음엔 미흡하더라도 언젠가는 우정이처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감격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가 6개월 동안 하게 됐다. 2월에 제가 감독님과 처음 만났는데 4개월 지났는데, 점점 부담감을 적응해나가는 것 같다. 체력관리에 힘쓰고 있다. 시청자들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며 긴 호흡을 준비하는 소감을 전했다.
김예린 또한 미스코리아 출신에서 배우로 첫 데뷔를 하게 됐다. 그는 "'비밀과 거짓말'이 첫 데뷔작이다.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주신 감독님께 진짜 감사하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 긴장이 훨씬 많이 됐다 첫 촬영 전에 잠을 못잔 기억이 난다. 선배님들이 진짜 많이 챙겨주셔서 긴장을 덜 수 있었다. 좋은 캐릭터로 즐겁고 행복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모았다.
김정호 PD는 "오승아는 가수 활동, 작품 활동이 있어서 판단할 자료가 많았는데 서해원은 그렇지 않았다. 그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부담감이 있었다. 우정이라는 역할을 캐스팅하기 위해 100명 정도 오디션을 보고 미팅을 했다. 한 두 차례 만날 때 강렬하게 우정이라는 인물을 이 친구가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다. 흔한 기회는 아니었다. 내가 럭키했다"고 말하며 흡족해했다.
김 PD는 막장 의혹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밝혔다. 김 PD는 "재벌, 출생의 비밀을 다룬 작품이 많다. 출생의 비밀은 흔하지만, 그 비밀들을 함의를 하는 거다. 어떤 형태의 비밀이든간에 그게 변형되고, 왜곡되는 과정에서 어떤 파장을 가지고 오는가, 최악으로는 파국으로 맞는 과정을 집중하려는 것"이라며 "아무리 장치가 많이 쓰였더라도 드라마가 바라보는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마저 식상하고 뻔해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막장은 '악마의 디테일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막장도 디테일이 있다. 막장드라마라고 할 때에는 상당한 욕망, 감정, 거친 모양새다. 이를 클래식하게 만들고 매끄럽게 만들었을 때 이를 막장이라 하지 않고 걸작이라고 하는 것 같다. 격렬한 감정을 다루는 욕망은 늘 한결같은데, 이를 나이스하게 만드느냐 아니냐는 생각이다. 연출자로서는 많은 고민이 있다. 전에 작업했던 드라마와 어떤 차별을 둘지 생각한다. 이 격렬한 감정을 다루되, 그럴듯하고 훨씬 공감도 있게 하고, 더 고급스럽고 매력적이게 만들겠다는 게 내 태도"라고 설명해 눈길을 모았다. 
오승아의 첫 악역, 서해원의 첫 주연 등 신선한 요소로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비밀과 거짓말'이 어떤 성과를 모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오는 25일 오후 7시 15분 첫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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